'레옹'의 마틸다를 잊게 한, 나탈리 포트만의 파격 변신
[오마이뉴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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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저> 영화 포스터 |
| ⓒ (주)퍼스트런 |
'The Blower's Daughter'를 부르는 다미엔 라이스의 잔잔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영화 시작 전부터 흘러나온다. 영화의 제목 '클로저'가 화면을 가득 채우며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나면, 런던 시내 군중들 사이에서 빨간 머리의 그녀가 옅은 미소를 띠며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그녀의 미소는 누구를 향한 것일까? 맞은 편에는 한 남자가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이들은 서로 아는 사이인 걸까?
오프닝 신은 수많은 이방인들 중 서로를 향한 남녀의 본능적 끌림을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담았다. 미처 오른쪽에서 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쓰러진 그녀는 남자를 보고 "안녕, 낯선 사람?"하고 말한다. 두 남녀의 매력적인 미소는 단지 상대를 매료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고 스크린 밖의 관객들까지 매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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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클로저>의 한 장면 |
| ⓒ (주)퍼스트런 |
안나의 전시회에 앨리스와 함께 참석한 댄은 안나 곁에 있는 남자 래리(클라이브 오웬)가 바로 그때 그 채팅 상대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쯤 되면 서로가 인연이 아님을 인정하고 각자의 삶에 충실할 법도 하건만, 서로를 향한 끌림을 거부하지 못한 댄과 안나는 결국 각자의 연인에게 큰 상처를 주면서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 또한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한다.
다른 등장인물 없이 오로지 네 명의 주인공에 집중하는 것도 그렇고 막이 나뉘듯 구분되어지는 영화의 구성도 그렇고 영화는 연극의 성격을 많이 닮아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1997년 패트릭 마버(영화 각본도 그가 썼다)가 쓴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넷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되고 또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대신 결정적인 순간들만 분절해서 보여주고 관객은 순간순간 드러나는 사랑의 민낯 그 자체를 마주하게 된다.
작가를 꿈꿨지만 부고 기사를 쓰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던 댄에게 짐 가방 하나 없이 뉴욕에서 런던으로 온 아름다운 미국인 앨리스는 자신이 그동안 기사로 썼던 수많은 죽음들이 한꺼번에 깨어난 것과 같은 자극과 설렘을 주었을 것이다. '스트립댄서'로 함축되는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은 그에게 영감을 주고 그 영감은 소설로 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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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클로저>의 한 장면 |
| ⓒ (주)퍼스트런 |
진실되지 않으면 짐승과 다름없다고 말하는 댄이 요구하는 진실은 정말 진실이 맞을까? 앨리스의 이름이 사실은 앨리스가 아니었다면, 앨리스의 모든 것은 거짓이 될까? 영화는 네 명의 주인공을 통해 사랑에 있어 '진실하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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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클로저>의 한 장면 |
| ⓒ (주)퍼스트런 |
2008년 <뉴욕 아이 러브 유>을 통해 (단편이기는 하지만) 감독 데뷔를 하고 이후로 그녀는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의 기획과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아모스 오즈의 자전적 소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를 직접 각색하고 출연도 했으며 감독을 맡기도 했다.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녀의 행보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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