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유대인 학살 알린 클로드 란즈만 감독 타계

이종길 2018. 7. 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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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쇼아(1985년)'를 연출한 프랑스의 클로드 란즈만 감독이 5일 타계했다.

프랑스의 갈리마르 출판사는 란즈만 감독이 이날 오전 파리의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란즈만 감독은 1985년에 공개한 쇼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란즈만 감독은 2013년에 찾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쇼아를 제작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만큼 어려운 일이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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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드 란즈만: 쇼아의 유령' 스틸 컷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다큐멘터리 '쇼아(1985년)'를 연출한 프랑스의 클로드 란즈만 감독이 5일 타계했다. 향년 92세. 프랑스의 갈리마르 출판사는 란즈만 감독이 이날 오전 파리의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란즈만 감독은 1986년부터 이 출판사에서 편집인으로 일했다. 아흔 살이 넘어서도 영화 연출과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북한 여성과의 로맨스 경험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네이팜'을 칸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1958년에 유럽 대표단의 일원으로 찾은 북한에서 적십자병원의 간호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자전적인 이야기다. 유작은 프랑스에서 지난주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네 자매'다.

란즈만 감독은 1985년에 공개한 쇼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절멸'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제목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학살의 실체를 12년간 담았다. 폴란드의 나치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은 물론 목격자, 가해자 등 생존자들의 증언만으로 러닝타임 9시간30분을 채웠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차분한 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생생한 진술을 통해 인간의 잔악성과 악의 평범성을 가리킨다. 30년 이상이 흐른 지금까지 홀로코스트에 관한 가장 중요한 영상기록물로 손꼽힌다.

영화 '쇼아' 스틸 컷

란즈만 감독은 2013년에 찾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쇼아를 제작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만큼 어려운 일이 많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를 이끈 동력 가운데 하나는 이 영화로 인해 독일인들이 진정으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AFP통신과 인터뷰에서는 "내가 멈출 수 없다면 그것은 바로 내가 믿는 그 진실들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삶을 돌아보건대 그것은 진실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고, 나는 결코 그 진실을 가벼이 여긴 적이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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