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과 미군 주둔 114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오는 용산

김경택 기자 2018. 6. 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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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서울 용산을 떠나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한다.

1904년 러일전쟁 후 일본군이 전초기지로 활용한 데 이어 미군이 주둔했던 용산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난해 7월 미8군사령부에 이어 상위 조직인 주한미군사령부까지 이전하면서 주한미군의 용산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역사적으로 주한미군의 평택시대 개막은 외국군 주둔지로 활용돼온 용산이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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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7년까지 국가공원 조성 예정
주한미군의 경기도 평택 이전을 앞둔 28일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모습. 주한미군은 73년 만에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주둔지를 옮기고, 일부 부대만 2020년까지 이곳 용산 기지에 잔류하게 된다. 주한미군이 떠난 자리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최현규 기자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을 떠나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한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한 지 73년 만에 평택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주둔지를 옮기는 것이다. 주한미군이 떠난 자리엔 국가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1904년 러일전쟁 후 일본군이 전초기지로 활용한 데 이어 미군이 주둔했던 용산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주한미군은 29일 오전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미군사령부 신축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미8군사령부에 이어 상위 조직인 주한미군사령부까지 이전하면서 주한미군의 용산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한미연합사령부도 올해 말 용산 국방부 부지 내 건물로 이전하며 일부 미군부대만 2020년까지 용산 미군기지에 잔류할 예정이다.

역사적으로 주한미군의 평택시대 개막은 외국군 주둔지로 활용돼온 용산이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있다. 용산은 1904년 일본의 육군 선발대가 러일전쟁 발발 후 자리 잡았던 곳이다. 일본은 여기에 군사시설을 건립하고 대륙 침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했다. 미군은 1945년 9월 용산에 주둔하기 시작했다. 미 육군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은 광복 직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서울, 인천으로 이동해 일본군을 무장해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24군단사령부가 용산에 설치되면서 미군의 용산 주둔이 시작됐다. 일본군이 사용하던 용산기지를 미군이 쓰게 된 것이다.

정부는 용산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2027년까지 기지 부지에 국가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용산기지 내 숙박시설인 드래곤힐호텔은 아직 이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용산기지의 토양오염 등 환경조사 절차를 거쳐야 하며 기지 내 근현대사 유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문화·생태 시설을 만들지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미군 주둔으로 형성된 상가와 유흥시설 등 용산 일대의 문화 환경 역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용산 미군기지가 반환되면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이 조성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주한미군의 평택시대 개막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 가능성도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한반도 평화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전협정과 평화협정 사이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29일 청사 개관식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완전한 평화체제 구축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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