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 해설의 전설 오관영 위원 별세

김효경 2018. 6. 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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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영 KBS배구해설위원
한국 최초의 배구 해설가 오관영(사진) 전 KBS 배구 해설위원이 25일 별세했다. 79세.

오관영 전 해설위원은 용산중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인창고 때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1963년 환일고에서 체육 교사로 교편을 잡은 고인은 68년 동양방송(TBC)-중앙일보 고교배구 대회에서 처음 해설을 맡았다. 80년 방송 통폐합 이후엔 KBS에서 원종관·임문택·최평웅·임건재·유수호·허주 캐스터 등과 호흡을 맞췄다. 고인은 72년 뮌헨 올림픽부터 여섯 차례 올림픽에서 배구 해설을 하는 등 98년까지 30년간 명해설가로 이름을 날렸다. 2016년 작고한 고 하일성 야구 해설위원을 방송에 입문시킨 것도 고인이었다. 고인은 환일고 후배 교사였던 하 위원을 79년 TBC에 해설가로 추천했다.

교직을 그만두고 고려통상 계열사인 동광제약에 입사한 고인은 83년 고려증권 배구단 창단작업을 진행했다. 단장을 맡은 고인은 고려증권이 98년 외환위기 때 부도로 문을 닫으면서 배구팀을 해체할 때까지 팀을 이끌었다. 장윤창·이경석·정의탁·류중탁·박삼용·이성희 등이 활약한 고려증권은 실업배구 수퍼리그에서 우승 6회, 준우승 3회를 차지하며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전신)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대한배구협회와 실업배구연맹 부회장, 아시아배구연맹 홍보이사를 지냈다. 97년 프로배구추진위원장으로 위촉돼 배구 대중화에 힘썼다. ‘체육 한국을 빛낸 영광의 얼굴 100인’(1928~98년)에도 뽑혔다.

고인은 2002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도 걸었다. 2006년 한국배구연맹(KOVO)컵과 올스타전 해설을 맡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는 KOVO 상벌위원장, 배구 칼럼니스트 등으로 배구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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