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못 깬다" 도망간 송철호에 文 "형, 다시 이사가소"
정은혜 2018. 6. 16. 09:06
송 당선인은 15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9번 만에 당선된 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 노 전 대통령을, 두 번째 생각나는 사람으로 문 대통령을 꼽았다.
송 당선인을 지역주의 타파의 전장으로 끌고 온 게 노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1992년 송 당선인은 14대 총선 출마를 시작으로 계속 울산 지역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여러 차례 그만두려 했지만 그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이 만류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한번은 송 당선인을 불러 “퇴임하고 나서 우리 또 나가자”고 했다고 한다.
송 당선인은 그렇게 14대 총선, 15대 총선, 2회 지방선거, 16대 총선, 3회 지방선거, 17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선거 6번, 울산시장 선거 2번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사후인 2011년에는 선거에 다시는 뛰어들지 않겠다며 다른 지역으로 몰래 이사를 갔다.
문 대통령은 송 당선인에게 “형 다시 이사 가소”라고 말했다. 당시 이사 온 지 넉달 밖에 안 된 송 당선인은 “내는 내 맘대로 못 사나”라고 했더니 문 대통령은 “그게 운명인데 어쩝니까”라고 불러세웠다.
결국 송 당선인은 그 말에 다시 울산으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그동안 지역주의에 균열을 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은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송 당선인은 당선 다음날인 14일 오전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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