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집앞, 통나무가 2개 있다.. 이건 무슨 뜻?
김종성 2018. 6. 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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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예부터 여자·돌·바람이 많아 '삼다도'란 별칭이 있지만, 도둑·거지·대문이 없다하여 '三無(삼무)의 섬'이라고도 불렸다.
아직도 제주 곳곳 마을엔 대문 없는 집이 많아 눈길이 머문다.
무더운 한여름에도 문을 꽁꽁 잠그고 사는 아파트 거주민이다 보니 대문 열고 사는 집은 이채롭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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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없이 사는 집이 이렇게 많다니 .. 아직도 남아있는 제주의 '정낭' 문화
[오마이뉴스 글·사진:김종성, 편집: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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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문, 거지, 도둑이 없는 삼무의 섬. |
| ⓒ 김종성 |
제주에는 예부터 여자·돌·바람이 많아 '삼다도'란 별칭이 있지만, 도둑·거지·대문이 없다하여 '三無(삼무)의 섬'이라고도 불렸다. 아직도 제주 곳곳 마을엔 대문 없는 집이 많아 눈길이 머문다. 그럼에도 도둑이 없는 섬이었다니 놀랍다.
제주 해안가를 지나다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비석을 보았는데 그럴만하구나 싶었다. 무더운 한여름에도 문을 꽁꽁 잠그고 사는 아파트 거주민이다 보니 대문 열고 사는 집은 이채롭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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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겨운 섬 마을에서 만난 정다운 정낭. |
| ⓒ 김종성 |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아예 대문이 없진 않다. 대문 역할을 하는 긴 막대기 '정낭(錠木)'이 가로로 설치돼 있다. 제주도 말로 '낭'은 나무란 뜻으로 주로 삼나무로 만들었다. 길에서 집 마당으로 이어지는 좁은 진입로가 '올레'이고, 올레의 바깥 끝인 출입구 양옆 입구에 세워놓은 세 개의 구멍이 뚫린 돌기둥 '정주목'에 끼워 넣은 세 개의 통나무가 '정낭'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나무의 모양이 단촐하고 앙증맞게 변했지만, 정낭 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런데 왜 대문이 없다고 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동물 침입을 막기 위한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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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교스러운 정낭. |
| ⓒ 김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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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출해진 정낭. |
| ⓒ 김종성 |
알고 보니 정낭은 사람의 출입이 아니라 말이나 소 등 동물의 침입을 막고자 만든, 대문 아닌 대문이다. 예전 제주도에는 말과 소를 방목해온 전통이 있었다. 산과 들, 마을 할 것 없이 집밖은 모두 방목장이었다.
그러다 보니 길에서 어슬렁거리던 말과 소들이 집 마당에서 재배하는 곡식이나 채소를 먹어치우게 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동물들이 집 마당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나무를 가로 걸쳐놓는 정낭이 생겨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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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나무가 걸쳐있는 의미를 알게 되니 재밌다. |
| ⓒ 김종성 |
과거 제주도에서는 정낭에 걸려있는 3개의 통나무를 어떻게 걸쳐 놓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통나무 한 개만 걸쳐져 있으면 주인이 잠깐 외출한 것, 두 개 걸쳐져 있으면 가까운 곳에 출타 중이며, 금일 중 돌아온다는 표시다. 세 개가 다 걸쳐져 있으면 종일 외출 중이라는 신호란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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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비석을 세울만 하다. |
| ⓒ 김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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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지난 5월 27일에 다녀왔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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