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조만간 미국행
숨은 표를 기대했던 바른미래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출구조사에서 서울시장을 두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를 차지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자리를 떴다.
특히 안 후보는 조만간 외동딸 설희씨의 대학원 졸업식 참석차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그곳에서 머리를 식히며 차기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발표 후 안 후보는 여의도 당사를 찾아 서울시장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해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부족한 저에게 보내준 과분한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55.9%를 얻어 3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안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21.2%)에 이어 18.8%로 3위에 그쳤다.
안 후보는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이르면 오는 15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에 머물며 선거 패배 이후의 차기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설희씨의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한 방문으로, 이미 예정돼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졸업식 참석은 원래 예정돼 있던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를 복기하고, 앞으로의 거취 등을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새벽 1시 30분 기준(개표율 41.8%) 개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5.0%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22.2% 안철수 후보가 18.5%를 기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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