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미인도, 김홍도 마상청앵, 김정희 적설만산….' 간송의 보물들이 16일 대구에 온다. 서울 성북구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寶華閣)'이 전신인 간송미술관의 첫 지방 나들이다.
김득신 야묘도추. [사진 대구시]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全鎣弼.1906~1962) 선생이 1938년 세웠다. 그는 '문화보국(文化報國)' , 즉 문화재 보호가 광복의 기초를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문화재 수집과 보존에 평생을 바쳤다. 이에 전 재산을 들여 우리나라 각종 문화재와 미술품, 국학 자료 등을 수집했다. 보화각이 전신인 간송미술관에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과 청자 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 등 국보 12점, 김득신 야묘도추 등 조선시대 회화 100여점 등 문화유산 1만여점이 소장된 배경이다.
김홍도 마상청앵. [사진 대구시]
간송은 16일부터 9월 16일까지 3개월간 대구에서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이란 이름으로 국보급 조선회화 100여점, 간송 유품 30여점,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인다. 신윤복의 미인도 등 조선 후기 국보급 대작들뿐 아니라 안견, 신사임당, 이징 등 조선 초·중기 회화와 흥선대원군, 장승업, 민영익, 김수철 등 조선 말기 명작들도 소개한다. 간송의 국보급 조선시대 국보급 회화들이 지방에서 대규모로 한 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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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관 개념인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예정
이징 연지백로. [사진 대구시]
대구시는 2016년 대구간송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건립 장소는 대구미술관과 대구육상진흥센터 사이 시유지(3000 여㎡). 건립 비용은 3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부지와 건립비는 대구시가 부담하고 운영은 간송미술관 운영법인인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맡는 것으로 계획했다. 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2018년 초 착공해 2020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간송미술관이 첫 지방 나들이로 대구를 선택한 주된 이유다.
정선 풍악내산총람. [사진 대구시]
한편, 대구미술관에선 김환기 회고전이 지난달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김환기(1913~74) 화백은 국내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국내에서 '작품이 비싼 화가'로 유명하다.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 중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실제 지난 7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25회 홍콩 세일' 경매에서 그의 대형 붉은 점화 '3-II-72 #220'이 약 85억3000만원(6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일년에 두 번, 5월과 10월이면 서울 성북동에 끝이 안 보이는 장사진이 펼쳐진다. 간송미술관 정기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