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몸값 993억원..독일의 13분의 1
박린 2018. 5. 28. 05:59
13분의 1.
다음달 24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맞붙는 한국축구대표팀과 독일축구대표팀의 몸값 차이다.
28일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가 내놓은 선수별 시장가치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독일대표팀 27명의 시장가치는 8억9000만 파운드, 우리돈으로 1조2814억원에 달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월드컵 출전 32개국 중 프랑스~스페인에 이어 전체 3위에 자리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 한 선수의 몸값만 1036억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왼쪽 공격수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는 971억원, 중앙수비 마츠 훔멜스(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슈테겐(바르셀로나), 공격수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는 나란히 777억원이다. 독일대표팀 27명 중 25명의 몸값이 100억원을 넘는다.
반면 한국대표팀은 28명 몸값 총액은 6900만 파운드, 우리돈 993억원이다. 독일의 약 13분의 1 수준이고, 크로스 한 명보다도 낮다.
게다가 올 시즌 토트넘에서 18골-11도움을 올린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의 몸값이 453억원으로 팀 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손흥민을 보유한 한국은 32개팀 몸값 중 24위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이 97억원, 잉글랜드 스완지시티 미드필더 기성용이 90억원,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미드필더 구자철이 4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100만 파운드(14억원)에 못미치는 선수가 16명이나 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유럽의 복병 스웨덴, 북중미 강호 멕시코, 지난대회 우승팀이자 세계 1위 독일과 한 조에 편성됐다. 100%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권창훈(디종),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김민재(전북)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3전 전패로 탈락할 것’이란 불신이 팽배하다.
하지만 축구는 돈으로만 하는게 아니다. 높은 몸값이 승리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에서 한국은 스터리지, 램지 등을 보유한 영국을 상대했다. 당시 영국의 몸값 총액은 한국의 4배가 넘었지만, ‘다윗 한국’이 ‘골리앗 영국’을 잡았다.
최근 한 맥주광고에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2002년을 생각해보세요. 해보기 전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안될거라는 생각을 뒤집어야합니다. 이기지 못할 상대는 없습니다”란 말을 남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안정환 역시 “뒤집어버려”라고 외쳤다. 축구대표팀은 정말 보란듯이 안될거란 생각을 뒤집어버릴 수 있을까.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시장가치(트랜스퍼 마르크)
▶독일(27명)
8억9000만 파운드(1조2814억원)
미드필더 크로스 1036억원
▶멕시코(28명)
1억4700만 파운드(2116억원)
공격수 로사노 285억원
▶스웨덴(23명)
1억400만 파운드(1497억원)
미드필더 포르스베리 323억원
▶대한민국(28명)
6900만 파운드(993억원)
공격수 손흥민 45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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