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나
[오마이뉴스 임병도 기자]
23일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발전하고 변화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여전히 '뇌물을 받은 파렴치한'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당연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극적인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일까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청와대에서는 촛불의 배후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회고록에서 촛불집회와 관련 "일각에서는 17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대선 불복 세력이 집회를 주도한다는 분석도 나왔다"라며 "대선 불복 세력이 건강을 염려하는 순수한 국민들의 뜻에 편승해 대통령과 정권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것이었다. 정치 세력들이 집회에 개입한 것은 확실해 보였다"라고 적었습니다.
노무현 죽이기, 대통령 기록물 유출 사건

그러나 10월 29일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검찰은 노 대통령이 국가기록원에 반납하지 않고 추가로 유출한 자료나 복제돼 나간 자료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도적으로 폐기한 것도 아니고 모두 국가에 이관했고, 열람을 위한 정당한 행사였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바다이야기 연루?
여전히 사행성 도박게임이었던 '바다이야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연루됐고 금품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바다이야기를 제대로 수사를 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비극적 최후를 맞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합니다.
2018년 5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선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의 재판에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증인으로 나옵니다.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은 '바다이야기' 사건에 연루됐던 A씨가 노무현 대통령 측근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풍문을 듣고 8천만 원의 대북 공작비를 사용해 그를 국내로 압송합니다. 그러나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판명됐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종명 전 차장은 검찰이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흠집을 찾아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것인가"라고 묻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경찰 인터폴 협조를 구할 수 있었는데도 굳이 원장이 그렇게 지시한 처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소환 조사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책 <운명>에서 당시 검찰 소환이 얼마나 무리한 조사인지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박연차 회장 말 말고는 증거가 없었다. 대통령과 박 회장의 말이 서로 다른데, 박 회장 말이 진실이라고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통화기록조차 없었다. 통화기록이 없다는 것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었다." (문재인의 운명 중에서)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고도 20일 넘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1억원 짜리 명품 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 전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는 왜곡보도가 난무했습니다.
이 당시 조선,중앙,동아일보만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진보 언론들도 노무현 대통령의 살점을 후벼 파는 칼럼과 사설을 쏟아냈습니다.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가 계속되면서 이미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셈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시민들이 언론의 왜곡 보도를 그대로 믿지 않고 진실을 찾는 노력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민생은 정책에서 나오고 정책은 정치에서 나옵니다. 정치는 여론을 따르고 여론은 언론이 주도합니다. 언론의 수준이 그 사회의 수준을 좌우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언론이 먼저 선진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2007년 6월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 노무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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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비슷한 글이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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