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의혹' 수사받는 탐앤탐스..1세대 '커피왕' 몰락사

박사라 2018. 5.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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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커피전문점 1세대’로 불리는 탐앤탐스가 김도균 대표의 횡령 혐의로 1년 만에 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탐앤탐스는 한때 국내 커피 시장의 성공신화로 불렸지만, 최근 폐점률이 치솟는 데다 검찰 수사까지 겹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유업체서 받은 돈 빼돌리고 빵 ‘통행세’ 받은 의혹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메뉴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1일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본사 사무실과 김 대표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탐앤탐스 지분 100%를 가진 김 대표가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김 대표가 2009년∼2015년 우유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판매 장려금 수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장려금은 과자·우유 등 제조업체가 판매 촉진을 위해 유통업체 등에 지불하는 돈으로, 우유 제조업체들은 한 팩(1ℓ)당 100~200원을 커피전문점 본사에 지급했다고 한다.

검찰은 또 김 대표가 탐앤탐스 가맹점에 빵 반죽을 공급하는 과정에 자신이 경영권을 쥔 다른 업체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외에도 탐앤탐스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 착복’ 의혹 무혐의 났지만…1년 만에 재수사

탐앤탐스 매장 모습.[중앙포토]
탐앤탐스와 김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김 대표는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보유해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챙기면서 브랜드 관리 비용은 법인이 부담하게 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보유하고 있던 50억원 상당의 상표권을 탐앤탐스로 무상양도했고, 올해 기소유예 처분됐다.

지난해에는 가맹점주들로부터 18억6000만원 가량의 산재 보험료를 받고, 실제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혐의(배임)로 고소당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동부지검은 김 대표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지만 고소인들이 항고하면서 추가 의혹들까지 함께 재수사가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탐앤탐스가 커피값을 올리면서 정작 원두는 싼 제품으로 바꿨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1세대 ‘커피왕’들의 수난시대 어디까지

관세청과 커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11조로에 달하지만, 국내 토종 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뉴스1]
탐앤탐스까지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업계에서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세대들이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01년 시작한 탐앤탐스는 국내외 가맹점 400개를 돌파하며 국내 커피 시장을 호령했다. 하지만 점차 수익성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2016년 27억원의 적자를 냈다. 3년간 폐점률은 2014년 5.9%, 2015년 10.4%, 2016년 13.7% 등으로 계속 치솟고 있다.

한때 800여개 매장을 내며 번창했던 카페베네는 지나친 사업 확장이 한계에 부딪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창업주인 김선권 대표는 창업 8년 만에 회사를 떠나야 했다.

지난해에는 한 때 카페베네 가맹점 수가 스타벅스를 넘어설 정도로 키워낸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의욕적으로 시작한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가 부진에 빠지면서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비극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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