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밤낮이 바꼈다고요(?)

김현정 2018. 4. 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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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아빠에게 육아는 예측 불능의 가시밭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을 물어 보면 수면 부족이라 답하는 이가 많다. 육아 관련 게시 글을 보면 “아기가 밤낮이 바껴서 한숨도 못 잤어요” “밤에 보채는 아기 때문에 저도 밤낮이 바꼈어요” 등과 같이 고민을 토로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바뀌다’를 활용할 때 위에서와 같이 ‘바껴서’ ‘바꼈어요’로 쓰는 사람이 있다. ‘바뀌어서’ ‘바뀌었어요’는 길어서 쓰기 불편하다고 생각해 줄여 사용하는 것일 테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바껴서’ ‘바꼈어요’를 분석해 보면 ‘바끼+어서’ ‘바끼+었어요’의 형태다. 즉 ‘바끼다’에 ‘-어서’ ‘-었어요’를 붙였다. 그러나 ‘바끼다’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바껴서’와 ‘바꼈어요’는 성립할 수 없다.

‘바뀌다’의 어간 ‘바뀌-’에 ‘ㅓ’를 붙여 줄여 쓸 경우 ‘ㅟ’와 ‘ㅓ’가 합쳐져야 하는데 이를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은 없다. 다시 말해 ‘ㅟ’와 ‘ㅓ’는 합쳐지지 않으므로 ‘바뀌다’에 ‘ㅓ’를 붙여 활용할 땐 ‘바뀌어서’ ‘바뀌었다’로 적어야 한다.

이는 ‘할퀴다’와 ‘사귀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기가 얼굴을 손톱으로 할켰어요” “비슷한 또래의 아기 친구 엄마를 사겼어요” 등처럼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할퀴었어요’ ‘사귀었어요’가 바른 표현이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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