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황소상 앞에 맞선 '겁 없는 소녀' 올해까지만 관람 가능
최선욱 2018. 4. 22. 16:27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가면 관광 명소인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 10m 앞에 ‘겁 없는 소녀(Fearless Girl)’상이 서 있다. 지난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워진 조형물이다. 키 130㎝ 정도인 소녀가 자기 몸의 30배 쯤 되는 황소 앞에서 양팔을 허리춤에 댄 채 서 있는 이 동상은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 두 동상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은 올해가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예정이다. 뉴욕시가 19일(현지 시간)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녀상은 이곳에서 300m 거리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 근처로 이동할 예정이다.
뉴욕시가 소녀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우려다. 두 동상을 보기 위해 관광객은 몰려드는데, 공간은 너무 좁다는 판단에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그래도 소녀상은 뉴욕시민들의 삶의 일부로서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세워진 '겁 없는 소녀'상. 소녀상 앞엔 '돌진하는 황소'상이 서 있다. [APㆍ로이터=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4/22/joongang/20180422162758650vvzb.jpg)
반면 1989년 세워진 황소상의 조각가는 줄곧 소녀상 이전을 주장해왔다. 황소상에 소녀상과 대비되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남성 우월주의 논란까지 일어났기 때문이다. 황소상 조각가 아투로 디 모디카는 소녀상에 대해 “황소상의 의미는 ‘미국의 힘과 번영’인데 이것을 악랄하게 왜곡시킨 술책”이라고 비판했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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