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는 범죄자?..치료 필요한 사회 구성원

송병기 2018. 4. 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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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환자들 적절한 치료 악영향
전문적인 치료로 치료·개선 가능한 조현병…꾸준한 복약 필수
국민일보DB
최근 모 초등학교에서 대낮 인질극이 발생했다. 다행이 부상자 등 없이 사건이 해결됐다. 범인은 해당 학교 졸업생으로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묻지마 살인과 폭행 등 강력범죄를 저지를 이들 다수가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조현병 환자와 범죄라는 사회적 오해와 편견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면 범죄자’라는 인식은 매우 위험한 오해라며, 전문가와의 상담과 치료, 꾸준한 약물 복용으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조현병에 대한 편견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꺼려하거나 병원을 찾이 않는 등 적절한 치료에 나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던 ‘조현병’은 망상이나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누군가가 나를 해치려 든다는 ‘피해망상’과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한다는 ‘관계망상’, 기타 환청 등이 있다.
조현병 환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1만3280명에서 2017년에는 12만70명으로 약 6%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조현병 유병률은 1%로, 국내 밝혀지지 않은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
아직까지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조현병은 특정 원인 하나로 발병하기 보다는 여러 요인들이 결합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뇌 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이상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러 사건들로 인해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매년 조사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됐다. ‘정신적 장애인’ 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대하거나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문항에 대해 2016년에는 99.1%가 긍정을 한 반면, 2017년에는 96.7%로 그 수치가 떨어졌다. 또 ‘정신적 장애인’ 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의견도 74.8%에서 71.1%로 하락했다. 반면 ‘정신적 장애인은 전반적으로 더 위험한 편이다’라는 의견은 68.1%에서 69.1%로 높아졌다.
그러나 조현병이 이러한 ‘묻지마 범죄’의 주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조현병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보다는 사회적인 관계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몇몇 소수의 가해 사례가 부각되면서 잘못된 인식 및 이로 인한 차별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제는 이러한 정신질환에 대한 과도한 공포 및 선입견이 정신질환자의 진단 및 치료를 받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경 과장은 “조현병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약물 치료다. 약물 치료의 경우 도파민 등 뇌 내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며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질환의 특성 상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매일 복약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복용 중단으로 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조현병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하며,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이기경 과장은 “정신질환자들의 경우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정신질환이 악화되어 개인과 전체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이 더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몇몇 사례만을 부각해 정신질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아닌 이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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