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人流] 꽃차 드세요~ 비염엔 백목련차, 뇌질환 예방엔 팬지꽃차

백수진 2018. 4. 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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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에 꽃을 피우다

봄은 색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겨우내 메말랐던 풍경에서 겹겹이 솟아나는 자연의 색은 눈을 즐겁게 한다. 사계절 내내 찻잔 속에 각양각색의 꽃을 피워내며 오감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꽃차 소믈리에다.

꽃차는 눈으로 마신다는 말이 있다. 봄 기운을 담은 벚꽃차. 은은한 분홍빛 꽃이 투명한 다기 안에서 하늘거리며 피어난다.

‘꽃차 소믈리에’는 와인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추천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 ‘소믈리에’와 꽃차의 합성어다. 꽃의 특성에 따른 제다법을 익히고, 꽃차의 색·향·맛을 분별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2015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급하는 민간자격증으로 등록됐다. 지난 2월 힙합 그룹 ‘디베이스’ 출신 남현준씨가 방송에 나와 “꽃차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서 10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후배를 양성하거나, 찻집을 열어 꽃차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최칼라 한국꽃차협회 부회장은 “꽃차의 가장 큰 매력은 천연의 색”이라고 말했다. 만개한 꽃송이를 그대로 말려서 만든 꽃차는 뜨거운 물을 만나면 천천히 제 색깔을 풀어낸다. 천일홍은 붉은 빛, 금잔화는 노란 빛, 도라지꽃은 푸른 빛. 최 부회장은 “꽃차는 눈으로 마신다는 말이 있다”며 “아름다움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투명한 다기 사용을 권한다”고 했다.
꽃차협회 공동 부회장이자 특급 꽃차 소믈리에(교육 이수 및 경험 800시간 이상)인 박미정씨는 1년 전 방배동에 ‘파아람티하우스’를 열었다. 1층은 카페, 2층은 교육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박씨는 “꽃차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몸에도 이롭다”며 3~5월에 피는 꽃으로 만드는 봄꽃차 중 효능이 뛰어난 차들을 소개했다.

백목련차. [사진 파아람티하우스]
색·향·맛이 뛰어난 백목련차는 소염작용을 해 비염과 축농증에 효능이 있다. 노란 빛이 도는 생강나무꽃차는 톡 쏘는 맛과 향이 있다. 따뜻한 성질이 있고 면역력을 키워줘 감기몸살에 좋다. 대표적인 봄꽃인 벚꽃도 차로 마신다. 향이 강하지 않아서 허브 차처럼 은은하게 즐길 수 있다. 해독작용이 뛰어나 숙취와 식중독에 도움을 준다. 연둣빛의 팬지꽃차는 눈 건강에 좋고 항산화 성분이 많아 뇌질환 예방에 좋다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꽃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글=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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