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꽃망울과 꽃봉오리

2018. 4. 2. 0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나리·목련 등 봄꽃이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여의도 등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벚꽃축제가 시작된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봄꽃이 피는 모습과 함께 “봄을 알리는 산수유 꽃봉우리”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목련 꽃봉우리” “벚꽃 꽃봉우리가 열리기 시작했다” 등처럼 ‘꽃봉우리’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꽃봉우리’는 바른말이 아니다. ‘봉우리’는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을 가리킨다. ‘산봉우리’와 같은 말이다. “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올랐다” “눈이 하얗게 덮인 산봉우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등처럼 사용된다.

꽃과 관련해선 ‘꽃봉오리’가 맞는 말이다. ‘봉오리’는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뜻한다. ‘꽃봉오리’와 같은 말이다. 따라서 “봄을 알리는 산수유 꽃봉오리”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목련 꽃봉오리” “벚꽃 꽃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했다” 등처럼 예문의 ‘꽃봉우리’를 모두 ‘꽃봉오리’로 바꿔야 한다.

‘꽃망울’은 ‘꽃봉오리’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낱말이다. 간혹 ‘꽃망울’을 ‘꽃멍울’이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꽃멍울’은 사투리다. 맺힌 것을 나타내는 ‘망울’과 ‘멍울’은 비슷한 말이지만 꽃의 경우 ‘꽃망울’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봄꽃이 순서대로 꽃망울을 터뜨리면 좋을 텐데 한꺼번에 피니 금방 모두 져버릴까 안타깝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