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F조 리포트 | ② 멕시코 : 잃은 게 더 많았던 A매치 2연전

김완주 기자 2018. 4. 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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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만날 월드컵 상대국들도 3월에 친선전 2경기를 치렀다. 그들은 어떤 포메이션을 썼고, 어떤 결과를 냈으며, 어떤 논란에 시달렸고,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아본다.

북중미의 강자 멕시코는 정예 선수들을 소집해 3월 A매치 두 경기를 치렀다. 조나탄 도스산토스, 지오바니 도스산토스, 하비에르 아퀴노, 위르겐 댐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이하 치차리토), 안드레스 과르다도, 미겔 라윤 등 핵심 선수들은 모두 소집됐다.

멕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스웨덴과 독일을 대비해 유럽 2팀과 친선전을 가졌다. 결과는 1승 1패였다. 2경기를 치르며 3득점 1실점, 괜찮은 성적표를 보여줬지만 멕시코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2경기에서 멕시코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드러났다.

# 멕시코의 강점, 공간이 생기면 거침없다

- 경기결과 : VS 아이슬란드, 3-0 승리(37` 파비안, 64`, 90`+1 라윤)

- 포메이션 : (3-4-3) 코로나-모레노(59` 몰리나), 아라우호, 살시도-가야르도(70` 고베아), 과르다도(59` 벨라), 레예스, 코로나(46` 로사노)-파비안(76` 피사로), 히메네스(46` 페랄타), 라윤

- 경기내용 :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멕시코는 4-3-3 또는 4-2-3-1 포메이션으로 공수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스리백을 실험 중이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서 1.5군으로 3-4-3 포메이션을 꾸렸다.

멕시코는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갔다. 초반에는 아이슬란드의 장신 수비수들에 힘과 높이에서 밀리며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고,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이슬란드의 빠른 역습에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전반 37분 마르코 파비안이 약속된 세트플레이에서 나온 골을 넣었다. 선수들은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벽을 흔들었고, 파비안은 빈 공간을 놓치지 않고 슈팅을 때렸다. 후반에도 멕시코는 빠른 발과 창의적인 패스로 상대 배후 공간을 무너뜨렸다. 후반 19분 미겔 라윤이 상대 왼쪽 수비 뒤로 돌아 움직였고, 이르빙 로사노가 정확한 스루패스를 건네 골을 도왔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로사노가 수비를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고 라윤이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며 완승을 거뒀다.

- 경기 후 인터뷰

"아이슬란드는 스웨덴과 비슷한 축구를 한다.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다. 우리는 이런 축구에 적응해야 한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우리는 아이슬란드의 역슥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문제는 고쳐 나가야 한다." (안드레스 과르다도)

# 두터운 수비에 고전한 멕시코, 템포 잃었다

- 경기결과 : VS 크로아티아, 0-1 패배(62` 라키티치)

- 포메이션 : (3-4-3) 오초아-모레노, 아라우호(16` 레예스(46` 살시도(68` 알바레스))), 아얄라-고베아(46` 몰리나), 과르다도(61` 히메네스), 에르난데스, 피사로(46` 라윤)-벨라, 치차리토, 로사노

- 경기내용 : 멕시코는 아이슬란드전에 비해 많은 주전 선수를 크로아티아전에 내보냈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등 주전 6명이 빠진 채로 경기를 임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크로아티아축구협회가 약속을 어겼다"라며 화를 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멕시코는 크로아티아 1.5군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멕시코 상대로 템포를 내리겠다"라고 했던 크로아티아는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무게 중심을 후방에 두고 경기했다. 중앙에서는 강한 압박으로 멕시코 공격을 막았고, 측면 수비가 공격에 가담하면 빠른 역습으로 빈 공간을 노렸다.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하던 멕시코는 크로아티아의 수비적인 축구에 고전했다.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후반 17분 라윤이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 경기 후 인터뷰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분명히 받아드려야 할 부분이다."(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 약점 노출한 스리백, 드리운 부상 악령

멕시코는 3월 친선 2연전을 통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 우선 확실한 약점을 노출했다. 멕시코의 강점은 빠른 템포로 이뤄지는 공격이다. 그러나 상대가 수비라인을 뒤로 내리고 공간을 주지 않자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적인 측면 윙백은 상대가 역습할 때 집중 타겟이 되기도 했다.

중요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것도 멕시코에겐 악재다. 멕시코는 엑토르 에레라, 도스산토스 형제 등을 부상 때문에 3월 A매치에 투입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수비수 둘을 동시에 잃었다. 크로아티아전에 선발 출전한 네스토르 아라우호는 왼무릎과 발목 인대를 다쳤고, 교체 투입된 카를로스 살시도도 왼쪽 쇄골뼈가 부러졌다. 멕시코 수비의 핵심인 두 선수는 수술대에 올랐고, 오소리오 감독은 "마음이 심란하고 슬프다"며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 총평 : `선수비 후역습` 어쩌면 멕시코 깰 비책이 될 수도 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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