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 혹시 '새학기 증후군'?

박혜정 2018. 3. 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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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되면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을 느끼는 일종의 적응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복통, 두통,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학업에 대한 부담과 피로감, 어린 아이의 경우 엄마와 떨어지는 불안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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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새학기가 시작되면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을 느끼는 일종의 적응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복통, 두통,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새학기 증후군은 아직 정식 질병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어려움과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증후군의 일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강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새학기 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새학기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학업에 대한 부담과 피로감, 어린 아이의 경우 엄마와 떨어지는 불안감 등이 꼽힌다. 두려움과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 상태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준다.

이강준 교수는 "친한 친구들과 헤어지고 다시 누군가를 사귀어야 하는 대인관계 스트레스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심각한 문제"라며 "요즘은 친구들 그룹에 속하지 않으면 밥 먹을 때도, 숙제를 할 때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마음에 맞는 그룹에 속하지 못해 괴로움을 경험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새학기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는 것 외에 증상이 다양하다. 아이가 밥을 잘 안 먹고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잠을 푹 못 잔다. 의욕이 없고 말수가 줄거나 쉽게 지치고 피곤하다고 하면서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반대로 변비가 심해지기도 한다. 눈을 수시로 깜빡 일 수도 있고 코를 킁킁거리는 틱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일시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지만 심각하게 장기간 증상을 호소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새학기 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조금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다양한 증상을 잘 관찰하면서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친구, 학업, 선생님 등 어떤 것이 원인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누구든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환경과 마주했을 때 오는 두려움, 걱정, 불안 등은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경험과 관계를 넓히는 좋은 기회라고 알기 쉽게 아이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분리불안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 교수는 "학교는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부모와 선생님이 따뜻하게 말해주는 사랑과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돼 어려움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단계적인 적응 훈련을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계획하고 진행한다. 아이와 함께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정해 일정 시간에 잠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을 하면서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1~2주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매일 학교생활과 연관된 일을 질문해 '떨어져있지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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