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나는 잘사는 걸까 .. '어쩌다 어른' 2탄, 위트 넘치는 고백
김효은 2018. 3. 3. 00:03

위트와 페이소스 넘치는 글에 웃고 울다, 끝내는 가만히 끌어안게 되는 책이다. 저자를 안아보고, 나 자신도 안아본다. 나는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
동명의 TV 프로그램이 따라 생겼을 정도로 화제가 됐던 에세이 『어쩌다 어른』의 작가 이영희가 3년 만에 두 번째 에세이를 냈다.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일상 속 고독과 우울, 지리멸렬함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어쩌다 어른은 되었지만, 여전히 나이 먹는 것이 익숙지 않고, 인간관계의 거리 두기에 종종 실패하며, 누군가를 부러워하느라 인생을 말아먹고 있는 것 같은 저자는 이토록 별것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을까 자문한다.
끊임없이 자기를 객관화해 성찰하고 음미하고 작은 것들에 감사하며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결국 이 고단한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공감 가는 구절이 많아 자주 줄을 긋게 되는데, 그때마다 나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 용기가 조금씩 샘솟는다.
첫 번째 책에서 빛났던 자학개그가 여전하고, 다년간의 신문사 문화부 기자 생활로 얻은 엉뚱하고 귀여운(!) 취향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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