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장승조 "10대후반 급 성장통..김경호 노래 사랑한 고딩"

황소영 2018. 2.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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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MBC 주말극 '돈꽃'으로 화려하게 피어올랐다.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해 뮤지컬 무대를 주름잡던 배우 장승조(36)는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지 4년 만에 인생작을 만났다. '돈꽃'에서 청아그룹 창업자인 이순재(장국환)의 장손 장부천 역을 소화했다. 철부지 재벌 3세였지만 후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처절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짠내를 불러낸 주인공이었다. 이 역할을 통해 장승조는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돈꽃'의 성공에 이어 2세 소식도 전했다. 2018년 일과 가정에 모두 '꽃길'이 펼쳐지고 있는 것. "많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그는 드라마가 종영했으니 아내 린아를 위한 외조에 좀 더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사랑꾼의 면모가 묻어났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최근 임신 소식을 전했다. 임신 초기다.

"이제 팔, 다리가 생겼더라. 그간 작품활동으로 너무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좀 무겁다. 현재 몸을 조심해야 하는 단계라서 당분간 아내의 외조에 신경 쓸 예정이다. 태명은 '아로'다. 나와 아내의 애칭인 아랭과 로지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너무 닭살인가?(웃음)"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 편인가.

"집안일은 잘하는데 잘한다고 하면 아내에게 혼난다.(웃음) 요리를 좋아한다. 백종원 선생님이 있지 않나. 다 가능하다. 김치찌개, 부침개, 볶음, 계란찜, 북엇국 웬만한 거는 할 줄 안다."

-배우란 꿈을 꾸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때 굉장히 조용한 아이였다. 근데 그 시기 급 성장통을 겪었다. 말 잘 듣는 첫째 아들이었는데 반복되는 생활패턴이 재미없고 뭔가 벗어나고 싶었다. 근데 지금 되돌아보니 그게 날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게 된 시기였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TV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는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은근히 빼다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학창시절 김경호 씨를 굉장히 좋아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하고 싶다. 고등학교 때는 시나리오도 쓰고 그랬다. 감독이 되고 싶었다. 지금 와서 보니 그게 트리트먼트 쓴 것이었다. 영화의 꿈을 꾸면서 영화 잡지도 모으고 그랬다. 대학 때 영화과에 다녔는데 작품 하느라 바빴다. 군 제대 후엔 '내가 연기라는 걸 할 수 있을까?' 싶어 연극과 수업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무대를 경험하며 여기까지 왔다."

-예능에 대한 관심은.

"지금 당장은 모르겠다. (이)미숙 선배님이 배우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셨는데 순수하게 나의 지금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에 대한 갈증은.

"공연은 항상 하고 싶다. 1년에 한 작품은 하고 싶다. 받는 에너지가 다르다. 공연은 피드백이 바로 오니까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주어진 역할에 있어서 잘 해내고 싶다. 장승조의 있는 모습 그대로 시청자분들과 관객분들을 설득할 수 있고 그 인물에 동요될 수 있게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배우, 색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떠한 캐릭터를 하고 싶나.

"이 작품을 하면서 웃을 수 있는 게 좋았다. 초반에 웃을 수 있었다. 그 전엔 항상 인상만 쓰고 그랬던 연기를 주로 해서 답답함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힘들고, 미치겠다는 건 없었다. 그간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나쁜 놈'을 많이 연기했었기 때문에 좀 더 밝은 사람을 연기하고 싶다.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연기가 좋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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