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이야말로 新먼로주의..트럼프 남미 방문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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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남미 진출을 겨냥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신제국주의 열강'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중국 언론이 연이틀 미국을 맹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국을 남미의 '약탈자'라고 부른 틸러슨 장관에게 누가 약탈자인지는 역사를 다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역사에서 남미 국가와 체결한 불평등 조약을 일일이 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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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남미 진출을 겨냥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신제국주의 열강'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중국 언론이 연이틀 미국을 맹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국을 남미의 '약탈자'라고 부른 틸러슨 장관에게 누가 약탈자인지는 역사를 다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역사에서 남미 국가와 체결한 불평등 조약을 일일이 열거했다.
170여년 전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을 통해 텍사스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원래 멕시코에 속했던 거대 땅덩어리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고 19세기 말에는 스페인과 전쟁을 통해 쿠바로부터 관타나모를 영구 조차, 해군 기지로 만든 뒤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1903년에는 파나마 독립을 지지하는 대가로 운하 사용권을 획득하고 1999년에서야 파나마에 돌려줬다고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도 북미 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위협하고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베네수엘라 제재와 군사 위협 등 '먼로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견지하면서 남미 국가로부터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먼로주의는 미국 외부 세력이 미주 대륙에 간섭하거나 식민지 건설을 반대하는 고립주의 외교 방침을 가리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인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사평에서 미국이야말로 남미를 독점하려는 '신(新)먼로주의'라고 규정했다. 환구시보는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의 최대 무역 국가라는 점을 거론하며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의 주권을 약탈하려 한다고 지적했는데 중국 국민은 (미국이) 자국에 신제국주의 열강 딱지를 붙이는 데 대해 매우 의아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남미 국가의 발전을 돕지 않으면서 중국과의 활발한 경제 교류에 반대하는 것은 먼로주의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남미 투자를 점차 줄이고 있고 남미를 미국의 뒤뜰 정도로 여긴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서도 남미 국가는 가장 낮은 지위로 여기는가 하면 아이티와 엘살바도르를 '거지 국가'로 지칭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또 틸러슨 장관의 이번 남미 순방을 겨냥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3년 이후 세 차례나 남미를 순방했지만 틸러슨 장관은 부임 1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 순방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남미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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