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아보카도' 먹기 시작하자 전세계가 울었다
아보카도 열풍, 폭증하는 수요
자연재해로 지난해 작황 부진
중국까지 '아보카도 사랑' 가세
━ 브런치의 '감초' 아보카도…중국인이 맛에 눈 뜨니 세계가 깜짝?
울퉁불퉁한 진녹색 껍질을 반으로 가르면 커다란 씨앗과 버터 같은 연노랑 속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멜론 같기도, 애호박 같기도 한 이 낯선 과일이 요즘 약방의 감초처럼 브런치 메뉴에 오른다. 이름부터 이국적인 아보카도다.
아보카도의 인기는 국경이 없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TV 프로그램에 혼자 사는 여배우가 '아점(아침 겸 점심)'으로 만들어 먹었던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은 대표적인 '혼밥' 레시피가 됐다.

1인당 소비량은 1989년 0.5㎏에서 2016년 3.5㎏으로 늘었다. 미국 내 수요는 매년 10~12%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의 홀푸드마켓에서 아보카도를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A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1/27/joongang/20180127053050308qcmi.jpg)
카페와 레스토랑은 아보카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아보카도가 들어가는 음식은 양을 줄여 제공하거나 아예 메뉴를 빼버리는 가게도 속속 늘어간다.
지난해 24개들이 한 상자에 45~50호주달러였던 아보카도 시세는 이달 들어 95호주달러까지 치솟았다. 호주 내 아보카도 농사가 일시적으로 안 되는 계절인데다, 주 수입국인 뉴질랜드에 예기치 못한 태풍이 불어닥친 탓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달 아보카도 값이 전년 같은 달보다 88%나 올랐다. 호주에서는 2월 말쯤이나 되어야 아보카도 가격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아보카도는 샌드위치, 샐러드와 맛이 잘 어울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브런치 식재료가 됐다. [중앙포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1/27/joongang/20180127053050440osli.jpg)
이 와중에 중국까지 아보카도 맛에 눈을 떴다. 심장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해외 여행·유학을 다녀온 중산층 젊은이들이 아보카도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2016년 중국의 아보카도 수입량은 5000톤으로 4년 전의 160배로 늘었다.
최근 중국은 칠레, 페루와 아보카도 수입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 미국 시장의 80%를 책임지는 멕시코도 중국으로 수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내 아보카도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는 아보카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수도 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