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규제반대 10만명 청원.. 靑긴급진화

문동성 이재연 홍석호 기자 입력 2018. 1. 11. 18:58 수정 2018. 1. 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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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폐쇄 놓고 우왕좌왕청원자 상당수 20∼30代 추정靑 "확정된 사안 아냐" 후퇴폐쇄 추진 발표에 투자자 패닉"1분이라도 빨리 팔아야하는데"고객센터 몰려 몸싸움까지비트코인 한때 30% 이상 폭락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11일 법무부와 금융위원회가 나서서 거래소 폐쇄 검토 등 극약처방까지 꺼냈다가 청와대가 긴급진화에 나섰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추진 검토' 언급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등 시장에선 일대 혼선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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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던 여성들이 11일 서울 중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앞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부가 거래소 폐쇄 등을 담은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히면서 가상화폐 가격은 폭락했다. 뉴시스

거래소 폐쇄 놓고 우왕좌왕

청원자 상당수 20∼30代 추정
靑 “확정된 사안 아냐” 후퇴

폐쇄 추진 발표에 투자자 패닉
“1분이라도 빨리 팔아야하는데…”
고객센터 몰려 몸싸움까지
비트코인 한때 30% 이상 폭락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11일 법무부와 금융위원회가 나서서 거래소 폐쇄 검토 등 극약처방까지 꺼냈다가 청와대가 긴급진화에 나섰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는 사회적 파장이 엄청난 만큼 실효성과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추진 검토’ 언급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등 시장에선 일대 혼선이 일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 종일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쇄도했다.

‘가상화폐 규제 반대, 정부는 국민에게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청원 참여자가 6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자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가져본 행복과 꿈을 빼앗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일부 청원자는 “우리나라가 공산주의 국가냐” “거래소 폐지하면 서민이 다 죽는다”며 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을 해임하라는 청원에도 2만5000여명이 몰려들었다. 박상기 장관 해임 청원 글도 빗발쳤다. 가상화폐 관련 청원에 참여한 사람을 모두 합하면 10만명을 넘는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청와대가 한발 물러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후 늦게 “박 장관 발언은 법무부 방안 중 하나지만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관련 대책은 각 부처의 논의와 조율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법무부는 투기 근절을 목표로 가장 강경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술 등 가상화폐 관련 IT기술 육성을 강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그런 만큼 이들 부처 간 입장 조율을 거쳐 최종 안을 확정한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청원자 상당수는 20, 30대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젊은층이 반발하자 청와대가 이런 여론을 의식해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그동안 여러 부처가 가상화폐 관련 대책을 위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법무부와 생각이 다른 부처도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0% 이상 폭락한 1410만4000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2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크게 출렁였다. 증시의 가상화폐 관련주도 일제히 폭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가진 비덴트(-29.96%) 옴니텔(-30.00%) 등이 급락해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했다.

급락세가 이어지자 가상화폐 거래소에는 매도에 나선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에는 투자자 수십 명이 몰리면서 한때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한 20대 남성은 “지금 거래 자체가 안 되지 않느냐”면서 상담원의 멱살을 잡고 난동을 부렸다. 매도량이 폭주하면서 접속이 지연되자 다른 투자자들도 “1분이라도 빨리 팔아야 하는데 왜 판매가 안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고객은 “유빗 사태가 재현되는 거 아니냐. 지금 팔려고 해도 판매가 안 되는데 이대로 폐쇄되면 우리만 피 보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빗썸 관계자는 “법무부 발표 후 판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자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오후 들어 서버가 다소 안정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문동성 이재연 홍석호 기자 theMoo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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