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人流]미쉐린 별 19개 알랭 듀카스, 완벽주의를 말하다
베이징서 '돔 페리뇽 P2 2000' 출시 기념 협업
두 별이 만났다. 하나는 지금까지 미슐랭 스타를 19개를 받은 스타 셰프 알랭 듀카스이고, 또 하나는 17세기 프랑스 수도사가 “별을 마신다”고 표현했다는 샴페인 돔 페리뇽이다. 이번 만남은 '돔 페리뇽 P2 2000' 론칭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였다. 2017년 12월 18일 이 극적인 만남을 직접 보려 중국 베이징에 갔다. ‘창조자(크리에이터)’를 기업 철학으로 삼고 있는 돔 페리뇽은 그간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린치 등 유명 아티스트, 그리고 ‘분자요리 창시자’라 불리는 셰프 페란 아드리아 등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협업의 ‘격’을 좀더 높이기 위해 파트너를 더 신중하고 엄격하게 골랐다. 그렇게 등장한 주인공이 알랭 듀카스(62)였다. 글=베이징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돔 페리뇽




Q :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A : 알랭 듀카스(이하 알랭): 둘 다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어떤 자리에서든지 리샤와 만나면 이야기한다. ‘우리는 함께 일하게 될 운명’이라고 말이다.
리샤 지오프로이(이하 리샤):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 만난 건 25년 전이다. 요리와 와인, 이 두 가지는 다른 것 같지만 결국 ‘음식’라는 같은 업이다. 최상의 품질을 추구하는 목표와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이 같으니 자연스레 친분이 쌓였고 어떤 무대에서든 만나게 될 사이였다. 그저 억지로 일을 만들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P2 2000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을 생각하니 알랭 듀카스 외에 다른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
Q : 로컬 식재료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엔 어땠나. A : 알랭: 이번 역시 중국에서 나는 식재료를 최대한 사용했다. 메뉴에 사용한 재료 85%가 베이징에서 구한 것이다. 중국에서 나지 않는 트러플 버섯과 몇 가지 향신료 정도만 프랑스에서 가져와 썼다.
Q : 지역 식재료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는. A : 알랭: 로컬 식재료만 쓴다는 건 요리사에게 굉장한 제약이다. 하지만 요리를 하면 할수록 그 지방의 땅에서 자라고 길러지는 재료를 써야 한다는 신념이 생긴다.
리샤: 그가 왜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지 이해한다. 돔 페리뇽 역시 ‘빈티지’ (와인에 사용된 포도의 수확 연도) 라는 족쇄가 있다. 빈티지란 그 해에 수확한 포도만을 가지고 와인을 만든다는 의미인데, 작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맛이 달라져 그 맛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작황이 나쁠 때도 있으니 일정 수준 이상으로 품질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창의성은 이런 족쇄에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편안해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Q : 빈티지 와인이 가지는 매력은. A : 리샤: 매우 뚜렷한 개성이 있다. 매번 다른 개성을 가진 재료로 샴페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하나의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인 동시에 늘 새로운 도전이 된다. 예컨대 P2의 첫 번째 빈티지였던 1998년은 아주 따뜻한 해여서 크림처럼 부드럽고 쫀득하면서도 진한 아로마가 여운을 오래 남기는 에너지 넘치는 샴페인이 만들어졌다. 반면 2000년은 춥고 비가 많이 왔다. 따뜻한 날씨와 폭풍우가 몰아치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날이 많았다. 그 결과 건초·베르가모트 등 여러 가지 아로마가 풍성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점도가 높으면서도 절제된 방식의 풍미가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하모니’다. 마치 점묘화처럼 많은 점이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조화를 이뤄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Q : 그 외에 어려웠던 점은. A : 알랭: 어려움은 항상 있다. 이번엔 어떤 재료가 이 샴페인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어려웠다. 모든 걸 리샤와 만나 논의했다. 작은 부분이라도 생각의 차이, 반대, 제약이 있고 그걸 풀어내면서 일이 진행된다. 예컨대 리샤가 미처 생각 못한 음식을 추천하고 P2와 함께 먹으며 예상 못 한 조화에 놀라는 과정들이 반복됐다.
Q : 이번 만찬의 특징은. A : 알랭: 일단 한 가지 와인으로 모든 마리아주를 했다는 점이다. 보통 서양 요리에선 한 음식 당 한가지 와인을 낸다. 8코스면 8가지 다른 와인을 내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엔 한 와인만 냈고 모든 코스 메뉴가 다 이 와인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Q : 메뉴와 샴페인을 조화시키기 위해 신경 쓴 점은. A : 알랭: 중국음식은 강한 맛의 소스를 많이 사용하지만, 너무 달거나 시지 않으면 P2와 잘 어울렸다. 매운 맛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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