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망만 앞당긴 독재자 히틀러의 고집 '벌지 전투'
망상은 오히려 패전을 앞당겨
독재자의 말로 보여준 교훈
패망을 앞당긴 독재자의 고집…"벌지전투" 히틀러 최후의 도박
━ Focus 인사이드
![히틀러 [중앙포토]](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1/03/joongang/20180103080109012jwse.jpg)
이처럼 뾰족한 타개책이 없을 때 히틀러가 독일군 최고사령부를 방문하여 정례 보고를 받았다. 브리핑을 하던 작전부장 알프레드 요들이 서부전선의 지도를 보면서 지나가는 말로 “현재 연합군의 취약 지역은 아르덴입니다”라고 했는데, 이는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평지풍파를 불러왔다. 이 한마디에 히틀러는 전쟁 초에 있었던 달콤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공세 명령을 내렸다.
![1940년 6월 항복한 프랑스군. 히틀러는 1944년의 전선의 모습이 그때와 비슷하다고 보고 터무니없는 공세를 명했다. 그러나 독일에서 히틀러의 오판을 저지할 이가 없었다. [fr.wikipedia.org]](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1/03/joongang/20180103080109458ekvf.jpg)
그러나 그럴 여력이 없었던 군부는 반대 의견을 표했다. 당장 병력이나 장비도 부족했지만 공세작전을 펼치기 힘든 결정적인 이유가 1940년과 달리 지상군을 보호할 공군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한때 독일 공군은 세계 최강을 자랑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류상으로만 남아있는 수준으로 소모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독일에서 히틀러의 고집을 꺾을 수는 있는 이는 없었다.
총통의 망상을 실현하기 위해 군 지휘부는 최후의 자원인 30만의 병력과 1,000여 대의 전차를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서부전선에 집중시켰다. 1940년과 비교하면 수량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중전차의 질은 연합군 측이 1 대 1로 맞상대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특히 독일군은 러시아에서 세 번의 지옥 같은 겨울을 보냈으나 아르덴을 담당한 미군입장에서 동계 전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독일은 공군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 차라리 어느 누구도 하늘을 이용할 수 없을 시기에 공세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12월 중순이 되면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하는 기단이 서유럽으로 확장할 때 대서양을 지나면서 습기를 머금어 거대한 농무를 일주일 간 발생시키는데 독일은 이 시기를 노렸다. 사실 일주일 이상 공격을 계속 유지할 여력 이 기간은 전투기가 뜰 수 없다. 이때 결판을 내자는 의도였다.
![벌지 전투 당시에 격파된 독일 전차와 생포된 승무원. 독일의 패전을 앞당겼다는 점이 그나마 의의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en.wikipedia.org]](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1/03/joongang/20180103080109597meku.jpg)
결과적으로 독일은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한 번에 날려버렸다. 그래서 벌지 전투는 연합군의 진격을 6주 연기시켰지만 독일의 패망을 6개월 앞당겼다고 평가된다. 누구나 잘못된 결정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만 이를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전쟁을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1944년 겨울에 있었던 독일의 터무니없는 공세는 독재자의 광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려주는 역사의 교훈이 되었다.
남도현 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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