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헤만의 라이브 칼럼 A3 | '홀로서기'라는 문 앞, 키미
[한국경제TV TV텐+ 권영림 PD]
"녜녜~"라고 밝게 대답하는 얼굴 뒤에는 제법 똑 부러지고 앙칼진 구석이 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프로듀스 101 시즌1>(Mnet, 2016)을 통해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2016년 10월, 걸그룹 불독의 리더로 데뷔 후 활동이 뜸했던 키미.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는 불독의 해체 소식을 전했다. 이제 그는 '홀로서기'라는 문 앞에 있다.
키미: TO. 아직은 아담한 소수 정예 크루지만, 곧 감당하지 못할 규모가 될 내 팬들에게. 늘 주는 사랑을 받기만 했는데, 내 마음을 들려줄 기회가 생겨서 기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복잡해요. 불독의 리더 키미에서 홀로서기를 한 후, 처음 보내는 편지가 될 것 같아. 그동안 많은 시간을 공허하게 흘려보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기다리는 걸 뻔히 알면서 상황표현을 하지 못했는데, 끝까지 지켜봐 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지켜봐 주고 기억해줄 거라고 믿고 있어. 덕분에 포기하고 싶던 순간에도, 포기하면 안 될 이유가 있었어.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난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테니까. 내가 사라진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말고, 지금처럼 옆에만 있어 줬으면 좋겠어. 정말 사랑해!
- PK헤만: 안녕하십니까. 매주 목요일 대한민국의 아티스트들과 이모저모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PK헤만의 라이브칼럼 A3 : All About Artist>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꿈나무들의 프로그램. 난리였죠. <프로듀스 101 시즌1>(Mnet, 2016) (이하, 프듀1) 출신 뮤지션 키미 씨 모셨습니다. 픽미픽미픽미업(pick me up)! 킵미킵미키미업! 깜찍한 키미 씨. 어서 오세요.
- 키미: 킵미킵키킵미업~! 안녕하세요. 그룹 불독 활동을 마치고 올해 8월 첫 솔로 싱글 'I AM'으로 돌아온 키미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 SCENE 1. '키미'라는 뮤지션
Q. PK헤만: 일단 저는 이것부터, 본명이 궁금해요.
A. 키미: 세상에 흔한 이름이죠. 김민지라고. 사실, 이름이 같은 사람이 워낙 많아서 늘 불만이었어요.
Q. PK헤만: 아, 그러면 김 씨라서 '키미'인 건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어요?
A. 키미: 평소 좋아하는 가수인 니키미나즈의 이름 중간 부분을 따서 만들어봤습니다.
Q. PK헤만: 인형 같은 분위기에 보이시한 매력이 있어요. 니뽄스타일? 아 흥분해서 편하게 말하고 있어 또. 우리 방송 많이 봐서 알죠?
A. 키미: 네. 보고 왔습니다. 편하게 질문하셔도 돼요. 맞아요! 메이크업 때문인가. 종종 지나가다가 어떤 분들은 일본어로 말을 거시기도 해요.
Q. PK헤만: 요즘 아이돌 멤버 중에 외국 분들이 많잖아. 나는 키미도 정말 외국에서 온 줄 알았어. 발음도 그렇고.
A. 키미: 네. 그래서 <프듀1> 때도 많이 지적받았습니다. 발음 때문에.
Q. PK헤만: 흠. 아티스트가 왜 아티스일까? 자신의 방식대로 들려주면 되는 거야. 자신의 스타일로 가면 돼. 그게 음악에 녹아야 하고. 어떤 리스너들의 또 하나의 취향이 되어줄 수 있는 거잖아.
A. 키미: 좋네요. 딜리버리(delivery, 랩의 전달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고요. 그렇지만, 외국 느낌의 랩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국어고. 그래서 더 찾아볼 수 있는 음악도 매력적이잖아요?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식으로. 그래서 요즘은 한층 여유롭게 제 스타일을 먼저 찾아가고 있어요.
Q. PK헤만: 키미만의 스타일이 분명 있지. 랩은 어떻게 시작한 거야?
A. 키미: 사실 처음 그룹 활동을 할 때 포지션은 춤을 많이 맡았어요. 그러다가 랩까지 영역을 넓혀갔어요. 처음에 랩을 배운 건 디기리 선생님께 배웠어요.
Q. PK헤만: 허니패밀리 출신, 1세대 래퍼 디기리 형? 와! 랩에 빠질만하네.
A. 키미: 네. 어떻게 자연스럽게 랩으로 넘어갔어요. 근데 점점 랩이 좋아지니까 다른 분야가 잘 안 보이기 시작해서. 하하. 그러면서 춤은 정점을 찍지 못했다고 하면 핑계일까요?
Q. PK헤만: 하나에 빠지면 아예 몰입하는 성격이구나. 자연스럽게 끌리는 쪽에 집중한다는 건 좋은 현상이지. 롤모델은 있어?
A. 키미: 꼭 래퍼에 국한하지 않고, 인생의 롤모델은 이효리 선배님이요. 뮤지션으로서도 정말 좋아해요. 앞으로 해도 이효리! 거꾸로 해도 이효리~!
Q. PK헤만: 이효리 씨는 춤과 목소리 톤이 정말 매력적이야. 키미도 춤 잘 추던데, 춤을 추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
A. 키미: 초등학교 때 처음 발레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발레복이 예뻐서였어요! 정말 단순하게. 이후 재즈 댄스, 방송 댄스를 접하면서 '춤'에 완전히 빠졌어요. 점점 시각이 넓어지면서 이후에는 힙합 댄스에도 빠졌죠.
Q. PK헤만: 나도 가수 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 춤이든 노래든 막연히 혼자 터득한 사람과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거친 사람은 구분이 가.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은 경우에는, 감추고 있던 끼가 틀에 갇혀있다가 어느 순간 확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발산이 되던데. 키미도 그런 아티스트 같아.
A. 키미: 있는 그대로 의심 없이 받아들이면 되나요? 진짜 기뻐요! 인정받은 것 같아서. 사실 춤뿐 아니라 움직이는 건 다 좋아해요. 검도도 배웠고, 이젠 킥복싱도 해보려고요!
Q. PK헤만: 와 멋지다! 근데 발레부터 시작이라니. 부모님이 고생 좀 하셨겠다. 예체능을 하는 자녀를 지원해주는 데,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잖아.
A. 키미: 맞아요. 한 마디로 요즘 말로, '등골브레이커'죠.
Q. PK헤만: 등골브레이커! 표현 정말 와닿는다.
A. 키미: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꼭 성공해서 보답할게요!
Q. PK헤만: 그래. 키미가 뮤지션으로 대성하면 또 보답해드릴 수 있으니까. 대부분 부모님은 충분히 지원해줄 수 없을 것 같은 미안함 때문에 자녀가 예체능 쪽 꿈을 갖는 걸 반대하는 경우가 많지. 그리고 보통 연예계 바닥 소문이 안 좋게 도는 경우가 많아. 아티스트보다도 비전문가들이 종종 여기저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고 다니면서 물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고 봐.
A. 키미: 맞아요. 객관적으로 봐도 이상한 상황이 많아요. 저도 연습생 생활을 했으니까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 많죠. 특히, 연습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해서 계약서를 연습생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작성하도록 유도할 때도 있고요.
Q. PK헤만: 맞아. 연습생들은 덜컥 아무 회사나 믿으면 안 돼. 열정은 유지하되. 진짜 이상한 사람이 많거든.
A. 키미: 네 맞아요. 연습생 생활이 가장 힘들 때니,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Q. PK헤만: 키미는 좋겠다. 긴긴 연습생 생활과 그룹 생활. 그리고 이제 솔로로도 데뷔했으니. 앞으로 쭉쭉 나갈 일만 남았다고.
※ PK헤만의 라이브 칼럼 A3 | '홀로서기'라는 문 앞, 키미 ② 로 이어집니다.
※ 티비텐플러스 <PK헤만의 라이브칼럼 A3 : All About Artist >에서는 매주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여기서 아티스트란, 창작 또는 표현 활동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넓은 의미의 종합예술가를 칭함)'를 라이브 생방송에 초대합니다. <PK헤만의 라이브칼럼 A3 : All About Artist > 라이브 방송과 VOD 콘텐츠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plus)' 앱을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사진 = 케이코닉엔터테인먼트)
TV텐+ 권영림PD yrg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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