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종섭] EMP 방호 대책 시급하다

2017. 10. 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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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이후 고출력전자기파 EMP (Electromagnetic Pulse) 위협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EMP를 사용할 경우 엄청난 재난에 직면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우리는 현재 EMP 방호대책이 거의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모든 장비를 EMP 방호가 가능한 차폐시설 안에 넣으면 안전할 수 있다.

국방부만이라도 적정한 투자를 통해 효과적인 EMP 방호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국가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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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이후 고출력전자기파 EMP (Electromagnetic Pulse) 위협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핵이 지상에서 터지면 폭풍, 열복사, 방사선 등에 의한 피해를 입는다. 30㎞ 이상 고고도에서 터지면 대기권에서 폭풍 등 위험요소가 걸러지고 대신 강력한 EMP가 발생한다. 핵 EMP는 강력한 전자기파로 인명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태울 수 있다. 반경 수백㎞의 넓은 지역에 피해를 준다. 비핵 EMP탄도 매우 위험하다. 휴대하거나 차량에 실어서 운반할 수 있는 EMP탄은 핵무기 사용이라는 부담 없이 특정지역을 목표로 해서 공격할 수 있다.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EMP는 매우 큰 위협이 된다. 무엇보다 전자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전력시설, 정보통신시설, 의료시설 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핵 EMP 위협 시나리오에 따르면 휴전선 북쪽 40㎞ 상공에서 핵이 폭발할 경우 반경 150㎞ 안에 있는 수많은 전자기기가 망가지고 주요 설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북한이 EMP를 사용할 경우 엄청난 재난에 직면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우리는 현재 EMP 방호대책이 거의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EMP 대책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전력 투자 우선순위는 매우 낮다. EMP 방호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단위 면적당 비용은 일반 건축비보다 훨씬 비싸다.

EMP 방호에는 고정식과 이동식이 있다. 고정식은 보호할 장비가 있는 공간을 완벽하게 철판으로 감싸고 안으로 들어가는 전선과 통신선에 필터를 달고, 공조 통풍구에 도체 그물망을 설치해서 유해 전자기파를 차단한다. 이동식은 소규모 장비를 보호하는 차폐장치가 있다. 고정식은 동서남북, 상하 물샐틈없이 철판으로 막아야 하고 인원 출입을 위한 출입구는 동시에 열리지는 않는 이중문을 설치해야 한다. 차폐시설 안에는 장비가 발생하는 열을 식혀줄 냉각장치와 유사시 작동할 수 있도록 무중단전력공급장치가 필요하다. 장비를 관리하는 인원이 머물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추다 보면 매우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설치 후에도 정기적으로 철판 부식과 균열로 인해 방호능력이 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폐물과 외부 사이에 너비 2m 넘는 검사 공간이 필요하다. 모든 장비를 EMP 방호가 가능한 차폐시설 안에 넣으면 안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인원 출입 규모도 커져 오히려 중요한 대상에 대한 방호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 유지보수에 대한 비용 부담도 커진다.

국가 차원에서 민관을 이끄는 EMP 방호대책이 필요하다. 전기·전자, 토목, 컴퓨터, 통신 등 관련 부서가 많고 투자가 많이 들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위협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 아래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완벽한 방호를 목표로 하는 대신 신속한 복구를 목표에 두고 우선순위에 의한 보호 대상 장비를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 국방부는 수년 전부터 EMP 방호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방호시설을 구축해가고 있다. 국방부만이라도 적정한 투자를 통해 효과적인 EMP 방호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국가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EMP 위협은 미래전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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