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김정은 'DOTARD' 피켓 등장한 반미 시위
이은지 2017. 10. 19. 01:50
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반미 성향의 단체가 미군 철수 등을 외치며 시위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똑같은 행동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해군 창설 기념행사에 참석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생일잔치라 할 수 있는 기념식장에 나타나 반미 구호를 외치고 욕설을 퍼부은 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 등으로 한반도는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 파괴”를 말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맞받아친다. 불안감이 고조될수록 공고한 한·미 동맹을 기대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현시점은 어느 때보다 외교와 안보의 국론 통일이 중요하다. 북한이 미 대통령을 비난할 때 쓰던 저속한 말까지 사용하면서 미군 앞에서 연일 시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교안보에서 국민이 한목소리를 내도 시원치 않은 시점에 일부 단체의 반미 시위는 국론 분열로 비칠 수 있다. 이런 시위가 국익에 도움이 될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은지 내셔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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