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핵무기 서울에 떨어지면 .. 골든타임 48시간에 달렸다
폭발 중심 1km 내 90~100%가 즉사
최대 300만 명 죽거나 방사능 오염
방사능 100분 1로 줄어드는 이틀간
생존자 대피, 오염물질 신속 제거 땐
피해 최소 5만 명으로 줄일 수 있어
유사시 북한이 서울 도심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최대 300만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핵폭발 후 48시간 안에 대응을 잘한다면 인명피해를 5만 명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연구원으로부터 받아 15일 공개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의 역할 제고 방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국방연구원은 국방부의 의뢰로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에 20㏏(1㏏은 TNT 1000t에 해당) 규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뒤 서울 도심 상공 100m에서 터뜨린 이후의 상황을 가정해 피해를 예상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의 위력은 21㏏이었다. 국내에서 실시한 핵폭발 피해 예측 시뮬레이션의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0/16/joongang/20171016014041443pyub.jpg)
핵탄두가 폭발한 폭심(暴心)지에서 1㎞ 안쪽의 사람들은 폭발 즉시 90~100%가 사망한다. 폭발 당시 지하철 터널이나 지하 주차장에 있는 사람들만 생존할 수 있다. 2차대전 때 핵폭탄이 떨어진 일본의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선 폭심지 인근 지하 구조물에서 생존자가 발견됐다.
하지만 생존하더라도 방사능 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구조가 쉽지 않다. 폭심지에서 1~2㎞ 지역에선 10% 정도가 사망한다고 한다. 폭심지에서 멀어질수록 생존율이 올라간다. 방사능은 48시간이 지나면 핵폭발 당시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렇다고 이틀을 기다리면 피해자는 급격히 늘어난다. 부상 정도가 심해져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서울 도심을 벗어나 수도권까지 퍼져간다. 이와 같은 낙진 효과는 전체 인명피해의 70~80%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결국 핵폭발 인명 피해를 줄이는 관건은 이틀(48시간) 안에 폭심지로부터 1㎞ 지점 바깥쪽 생존자들을 구조하는 데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48시간 동안 낙진을 피해(정찰) 생존자를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킨 뒤(방호) 방사능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제염) 초동 조치가 적절히 취해진다면 최소 예상 인명피해의 2% 수준인 5만 명까지로 줄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핵폭발 후 48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를 위해선 정찰·방호·제염 등 세 가지 체계를 미리 갖춰놔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핵폭발을 견딜 수 있는 대피시설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 전체에 이런 시설을 건설하려면 수십조원의 비용과 수십 년의 시간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국의 핵 방호·사후관리를 위한 법이나 제도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의 인력·장비를 보강할 것을 제안했다. 이 사령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일어날 수 있는 화생방 테러를 대비해 창설됐다.
이철희 의원은 “북한의 핵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동안 핵 공격 대비책은 제자리걸음을 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지난 10년간 허송세월한 정부와 군은 하루빨리 뒤처진 핵 방호·사후관리 능력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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