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나뿐이던 정기 국제선 사라지는 무안, 국제공항 맞니?

김호 2017. 10. 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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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 썰렁한 무안공항에서 의경만 순찰
아시아나항공, 오는 29일 무안~베이징 노선 운항 일시 중단
이름은 '무안국제공항'이지만 정기 국제노선 하나도 안남아 우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김호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근무복을 갖춰 입은 의경 2명이 이용객이 5명도 되지 않아 텅 빈 공항 1층을 빙빙 돌며 순찰했다. 국제ㆍ국내선 항공기 도착이 이뤄지는 1층의 100여 개가 넘는 이용객 의자는 대부분 빈 상태였다.

국제ㆍ국내선 항공기가 출발하는 2층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10분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으로 출발 예정인 중국동방항공의 항공기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떠나자 공항은 썰렁했다.

개항 이후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는 무안공항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기 국제노선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어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김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9일부터 무안~베이징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 이 노선은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에 남은 유일한 정기 국제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노선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각 1차례씩 왕복 운항했다. 그러나 매년 탑승률이 40% 안팎에 그치면서 2008년 취항 이후 해마다 1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났다고 한다.

해당 노선 탑승객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이후 더욱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의 ‘사드 보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무안공항에서는 동방항공도 상하이 노선을 운항했으나 지난 5월부터 중단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까지 해당 노선이 운항을 중단하면 무안공항에는 정기 국제노선이 완전히 사라진다. 국제노선은 일본 기타큐슈 등 3개 지역, 베트남 다낭, 중국 상하이, 필리핀 칼리보, 대만 타이베이 등지를 오가는 부정기 노선만 남는다.

무안공항은 2007년 문을 열었다. 총 30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이 공항은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00명 안팎에 그칠 정도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적자폭이 늘어 2015년에는 89억여원의 적자가 났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텅 빈 공항을 의경들이 순찰하고 있다. 김호 기자
무안공항 주차장은 늘 텅 빈 상태다. 상점도 좀처럼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 무안공항 1층 카페의 이모(24ㆍ여) 점장은 “카페 손님 중 80% 이상이 공항 관계자나 항공사 승무원일 정도로 이용객이 적다”고 말했다.

무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국내선만 운항하는 광주공항과의 통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무안공항에서 매일 1회 제주를 왕복하는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지만 광주공항에서 제주 노선이 운항 중이어서 공항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무안공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황애리(51ㆍ여) 대표는 “무안과 베이징을 오가는 정기 노선의 손님들이 그나마 꾸준히 찾아왔는데 이 노선 운항이 중단된다니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 같다”며 “현재와 같은 상태로는 무안공항이 결코 활성화될 수 없다. 국내 다른 지방공항처럼 노선을 다양화해 무안공항 수요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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