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부녀'가 앓는 유전성 거대백악종, 무슨 병?
얼굴 뒤틀리고 호흡 곤란 증세도
국내 이씨 부녀 둘뿐, 세계에도 5명뿐
현대 의학으로 완치 불가능
성장 멈출 때까지 계속 수술해야
이씨는 5회, 딸은 7회 수술 받아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가 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이씨는 과거 희귀난치병 유전성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0/10/joongang/20171010115636814bsau.jpg)
![종양이 다발성으로 팽창하며 안면이 변형된 유전성 거대백악종 환자들. [사진 이종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0/10/joongang/20171010115637040uhmg.jpg)
![유전성 거대백악종 환자의 뼈 스캔 사진. 방사선이 투과하지 못해 검게 나타난 부분이 종양이다. [사진 이종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0/10/joongang/20171010115637205tefv.jpg)
이 병은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자라나는 종양을 계속해서 잘라내는 방법뿐이다. 성장기엔 종양이 함께 커지기 때문에 성장이 멈출 때까지 반복적으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9세에 발병한 이 씨는 2년에 한 번씩 총 5번 수술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1개의 어금니만 남았지만 종양의 성장은 멈춘 상태다. 이 씨의 딸은 생후 6개월에 진단을 받아 14세인 지금까지 7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치아가 여러 개이기 때문에 종양도 여러 개가 생길 수 있다. 이 양의 경우 위아래와 좌우에 5개 이상의 종양이 서로 엉겨붙어 호흡이 위태롭고 잘 먹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양은 종양을 잘라내면서 앞니를 모두 들어낸 상태다. 얼굴 뼈를 제거한 자리에는 골반 등을 잘라 채워 넣는다.
여러 차례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종양제거는 1회 수술 비용이 300~500만원 정도 드는데, 이 양처럼 중증인 경우 600~1000만원까지 오른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실부담 비용은 절반 정도다. 당시 이 씨는 병원 후원회나 사회단체를 통해 실부담액 중 상당 금액을 지원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수술 이후 비용이다. 얼굴 뼈를 제거한 뒤 착용해야 하는 고정장치를 하나 구입하는 데에도 1000~2000만원이 든다. 구매하지 않고 대여만 해도 500~600만원이 든다. 또한 거대백악종 환자에게는 외형적인 결손을 보완하는 교정·임플란트·양악수술 등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수술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일상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치아 임플란트도 개당 250만원 정도씩 내야 하는데, 이 양은 위·아래 16개 정도를 심어야 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종양으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던 얼굴도 이처럼 수술과 보완 치료를 계속하면 정상인에 가깝게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수술을 하면 발육부진, 얼굴 불균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입천장과 혀의 위치가 많이 달라진 채로 성장을 계속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거대백악종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할 형편이 되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 다만 결손이 남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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