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찾아가 "북한 봉쇄에 힘 필요..아베는 힘 있다"

윤설영 2017. 9. 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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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트럼프, 오찬장에 나란히 앉아 담소
트럼프 "신조"라고 부르며 친밀감 과시
반면 "문 대통령 힘 없다" 우려 드러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 방어를 위해서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밖에 없다"고 한 후 오찬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유튜브 화면]
[사진 AP=연합]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오찬장에서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에게 “북한을 봉쇄하는 데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조(아베 총리)에게는 힘이 있다”고 말한 뒤 미군이 군사공격에 들어갈 경우 일본의 협력과 후방지원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유화적이라는 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를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 트럼프 대통령, 행사장서 직접 아베 총리 찾아가 웃으며 밀담

중앙일보가 입수한 당시 유튜브 동영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오찬장에 입장한 직후부터 누군가를 찾아 이동해 아베 총리와 만나자 둘이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카메라가 다소 떨어져 있었고 행사장이 대단히 복잡한 상황이어서 녹음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드 테이블에서 아베 총리 바로 옆자리에 착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헤드테이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네 번 째 자리에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찬 건배사를 통해 "세계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유엔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여기 모인 대표단들이 뭔가 대단한 전기(epic)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위대한 잠재력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군사공격을 단행하면 “북한은 완전히 파괴된다”고 발언한데 대해서도 아베 총리에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베 총리에게 “북한은 일본을 초토화 하겠다고 했다. 놀랄만한 성명이다. (그래서 내가) 심상치 않은 상대를 향해 유엔 연설에서 과격한 언어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 8월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일본 열도 같은 건 한 순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 오래”라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타락한 정권”, “깡패 국가” 등으로 지칭하며 북한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오찬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주최했다. 산케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가 옆자리에 앉기를 강하게 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오찬장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워싱턴·도쿄=정효식·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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