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수의 에코 파일] 초강력 허리케인, 정말 온난화 탓일까?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 전망 '비상사태'
태풍·허리캐인과 온난화 연관성 제기돼
해수온도·기온 상승하면 수증기 늘어나
온난화 지금처럼 계속되면 2100년 경
한반도 접근 태풍 숫자 지금의 두 배로
슈퍼태풍 한반도까지 북상할 가능성도
초강력 태풍·허리케인, 온난화 탓인가
![북서 태평양에서 동시 두 개의 태풍이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미항공우주국(NASA)]](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19/joongang/20170919101815073ysbm.jpg)

![9월 초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사진 미항공우주국(NAS)]](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19/joongang/20170919101815500baae.jpg)
![2013년 필리핀에 상륙해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낸 태풍 하이옌. 태풍의 눈이 뚜렷하다. [사진 미항공우주국(NASA)]](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19/joongang/20170919101815807xqix.jpg)
이처럼 강력한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면서 이런 초강력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지구온난화, 혹은 기후변화 탓이 아니냐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개별 태풍과 기후변화를 연관시키는 데 주저해왔지만, 초강력 태풍이 자주 발생하면서 거기에 동의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기와 해양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의 파괴력이 지속되도록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허리케인 하비의 경우도 멕시코 만(灣)의 해수온도가 높았던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멕시코 만의 경우 최근 20~30년 동안 평균 표층 수온이 0.5도 상승했고, 이로 인해 대기 중의 수증기가 3~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열역학 관련 클라우시스-클라페이론 방정식(Clausius-Clapeyron equation)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하면 대기는 수증기를 7% 더 포함할 수 있다.
태풍 전문가인 제주대 문일주(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전체적으로 태풍 숫자는 줄겠지만 강력한 태풍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 8월 일본에 상륙한 태풍 '노루'. 18일 간 생명을 유지한 장수 태풍이었다. [자료 기상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19/joongang/20170919101815983vhmd.jpg)
지난해 10월 '2016년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는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21세기 말에는 한 해 동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숫자가 지금보다 최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와 부산대·한국해양대·극지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와 홍콩시립대 등의 공동연구팀은 "2100년경에는 한 해 동안 한반도와 일본으로 향하는 열대저기압(태풍) 숫자가 지금보다 약 4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북상하는 태풍 가운데 일부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지금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숫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숫자가 연평균 3.1개로 최대 두 배까지 늘어날 수도 있는 셈이다.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진 미항공우주국(NASA)]](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19/joongang/20170919101816145pxid.jpg)
그런 점에서 지난해 10월 초 부산과 울산 지역을 강타한 태풍 ‘차바’에 주목해야 한다고 문 교수는 강조한다.
![지난해 10월 6일 제18호 태풍 차바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 방파제에 집채 만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중앙포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19/joongang/20170919101816324fevr.jpg)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지나 간 부산항 신감만부두의 컨테이너용 대형 크레인 6대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다.[중앙포토]](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19/joongang/20170919101816510pfpk.jpg)
가장 세력이 강했을 때는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75m에 이르렀지만,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진 것이다. 슈퍼태풍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했던 ‘매미’로 인해 당시 전국에서 4조2225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결국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한반도에도 초강력 슈퍼태풍이 상륙할 수도 있다는 얘기고, 그에 따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인 셈이다.
☞태풍·허리케인
![테풍과 허리케인을 포함한 열대저기압의 경로 [자로 NASA]](https://t1.daumcdn.net/news/201709/19/joongang/20170919101816779kgss.gif)
태양에너지로 적도 바다가 데워지면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바다 수면 위에 모이게 된다. 따뜻한 공기가 상승하면서 저기압 지역이 생겨나고, 저기압은 주변의 덥고 습한 공기를 계속 빨아들인다. 공기가 몰려들고 상승하는 과정이 점점 더 강화되면서 회오리바람이 만들어지고 태풍·허리케인으로 발달하게 된다. 태풍·허리케인은 만들어지는 해역에 따라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으로, 동태평양과 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으로, 남태평양에서는 윌리윌리로 불린다. 태풍은 적도가 극지방보다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받으면서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대기와 바다를 뒤섞어 오염을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태풍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1000배 위력을 갖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초속 33m 이상인 것을 태풍(TY), 25∼32m인 것을 강한 열대폭풍(STS), 17∼24m인 것을 열대폭풍(TS), 그리고 17m 미만인 것을 열대저압부(TD)로 구분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최대풍속이 17 m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모두 태풍이라고 부른다.
■ 관련 도서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 안성철 옮김 ∣ 옥당 독일 출신의 과학기자인 저자가 기상 관측과 예보, 날씨 현상을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다. 특히 태풍의 생성 과정에 대해 그래픽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안영인 지음 ∣ ENZAIM
기상전문기자인 저자가 기후변화, 대기오염 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어떤 일을 겪게 될 것인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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