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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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가격 낮추고 디자인·성능 강화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시
현대모비스 연간 3000대분 생산 가능한 전용부품라인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상반기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FCEV) 전용 SUV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대중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초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춘 수소전기차 전용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룹 내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이에 발맞춰 최근 충북 충주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신축하고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수소전기차에 사용되는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차 대중화 시대를 연 2009년 당시 아반떼 하이브리드 판매실적이 5150대였다. 수소전기차도 연간 3000대 정도의 판매량이면 대중화 시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수소전기차 대량생산체제 구축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내년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 개막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인 것이다.
사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한 업체다. 하지만 투산ix를 기반으로 개발된 투싼 수소전기차는 높은 가격과 충전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출시 당시 대당 1억5000만원에 달했던 투싼 수소전기차의 가격을 지난 2015년 8500만원까지 낮췄지만, 여기에 정부보조금 2750만원을 포함해도 5750만원에 달해 개인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컸다.
이에 따라 주로 국내외 정부기관과 지자체에 관용차로 공급하거나 울산, 광주 등 수소충전소가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택시·카셰어링용 차량으로 공급하는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까지 투싼 수소전기차 판매는 누적 844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전용 SUV가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좀 더 대중화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다.
일단 가격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지난 2015년 수립한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을 통해 2018년까지 수소차 공급가격이 6000만원 수준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유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정부 구매 보조금 확대와 지자체 구매 보조금 추가 지원 방안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이에 발맞춰 공급가격을 최대한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가격 6000만원에 정부 보조금 2750만원이 지원되면 대당 가격은 300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간다. 전기차의 경우 지자체별도 300만~12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차에도 같은 수준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가격은 2000만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
디자인과 성능도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에 비해 강화된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는 내년 출시할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부드러운 곡선이 가미된 미래지향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은 도심형 SUV 선호 추세에 부응해 큰 선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800km 이상으로,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635km)보다 대폭 향상되고, 동력성능도 일반 가솔린 차량과 동등한 수준으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되는 차기 모델은 수소전기차에 특화해 개발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SUV로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에 비해 선호도가 월등히 높을 것”이라며 “공급가격은 지금으로서는 언급하기 힘들지만 투싼 수소전기차에 비해서는 크게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월 정부, 지자체, 공기업과 현대자동차 SK가스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상설 추진단’이 발족했다.
추진단은 올해 중으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및 수소에너지 확산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출자회사 설립 지원, 수소 유통구조 및 적정 수소판매 가격 분석, 수소차 및 충전소의 성능향상과 가격저감을 위한 기술개발 과제 발굴, 수소 관련 통계 및 국제협력·표준 대응, 대국민 홍보 등의 사업을 진행해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는 연료로 주입한 수소가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동력으로 활용하는 차량으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대신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궁극적인 완전 무공해 차량이다. 여기에 다른 친환경차 대비 높은 에너지효율과 빠른 충전시간 등 여러 장점들 때문에 앞으로 수소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기관들은 2020년 이후에는 대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부터 수소전기차 시장이 성장 단계에 진입해, 2025년에는 50만대 규모(전문기관 예측 평균치)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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