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몰락속에 민주주의 위협받는 산유국 베네수엘라 잔혹극
차베스주의, 자본주의사회주의 대체 '21세기 사회주의' 각광
미래경제 대책 없이 분배에만 치중하다 저유가 직격탄에 휘청
물자, 일자리 기근-국민, 경제난민 되거나 반정부 투쟁 나서
채인택 국제전문기자의 글로벌 줌업
세계 1위인 3022억 배럴(석유수출국기구(OPEC) 2016년 연말 통계 기준)의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는 남미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국가 붕괴 직전 상태다. 지난해 식료품과 식수까지 부족할 정도로 극심한 경제위기가 닥치더니 올해는 정치적 혼란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국민투표로 제헌의회를 구성하고 헌법까지 입맛대로 뜯어고칠 태세다. 지난 5일 첫 회의를 연 제헌의회가 처음 한 일은 국민투표 부정을 조사하겠다는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을 해임한 일이다. '진실과 정의 화해 위원회'를 구성해 반정부시위 책임자의 색출을 맡겼다. 노골적 독재의 시작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달말 제헌의회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격렬한 반정부 시위와 진압 모습.[A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8/09/joongang/20170809002040869dcvt.jpg)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말 카라카스에서 제헌의회 선거 촉구 캠페인 도중 지지자와 포옹하는 장면.[AF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8/09/joongang/20170809002041376pdkq.jpg)
문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재원을 대부분 석유산업에 의존했던 것이 결정적 화근이었다. 베네수엘라는 GDP의 40%가 석유에서 나오는데 차베스 사망 이듬해인 2014년 이후 저유가 시대가 계속되자 차베스주의는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무시한 식품·생필품의 선심제공은 시장질서를 교란시키고 암시장을 키워 심각한 물자부족 사태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과거 소련에서도 나타났던 '부족 현상'의 21세기판이었다. 더욱 큰 문제는 차베스는 물론 마두로도 오일달러를 분배하기에만 바빴을 뿐 미래를 위해 투자해 '오랫동안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를 키울 지혜가 애당초 없었다는 점이다. 울산대 이순주 교수는 "마두로는 차비스모의 계승자지만 이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국정 능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국가가 제공하는 '공짜'에 익숙해진 국민의 기업가 정신과 근로의욕이 갈수록 저하된 측면도 있다.
지난해 전 세계는 차비스모의 비효율성에 의한 지독한 인플레이션과 생필품 부족으로 베네수엘라 국민이 겪는 고통을 지켜봤다. 올해는 차비스모의 비민주성과 독재성을 목격하고 있다. '남미의 베니스'로 불리던 아름다운 베네수엘라가 차비스모 실험이 뒤뚱거리면서 진창에 빠져들고 있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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