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국민 생명 구하는 소방관 5년차 월급 '157만원' 확인해보니..
이형진인턴 2017. 8. 4. 16:40
소방공무원은 399명 증원돼 정원이 8317명으로 증가한다. 연초 530명을 증원한 점을 고려하면 올 한해에만 정원이 12.6%(929명) 늘어나는 셈이다.
자신을 5년 차 6호봉 소방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꿀직업’ ‘꿀보직’이라는 말로 동료들의 사기를 꺾지 말라”며 지난해 3월 급여 내역을 공개했다.
공개된 급여 명세서에 따르면 급여합계 182만 8560원, 실수령액은 156만 9890원이며 위험수당 4만5000원, 화재진화수당 7만2000원 등 6가지 수당이 모두 합쳐 50만원이었다.
그는 "소방관은 교대근무, 생명수당, 구조구급수당 등이 붙어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월급이 많아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언제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봉 300이 넘고 소방서 벤츠 타고 다닌다는 소방서가 대체 어딘지 알려달라"며 사명감으로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사기를 꺾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국민안전처 산하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위험수당이 채 5만원도 안 되는 해당 봉급표에 대해 “5년 차 6호봉 소방교의 급여명세서가 맞다”고 밝혀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대다수 소방공무원이 지방직 공무원이다 보니 지자체에 따라 소방에 투입되는 예산도 천차만별이다. 소모품인 장비가 오래돼도 교체하기 힘든 이유도 이러한 예산 탓이 크다. 일부 지자체의 소방관들은 사비를 털어 방화복과 방화 장비 등을 사는 일도 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1년째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