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호의 이나불?] 맙소사, 예수가 오지다는 신선함이란
'예수는 오지신분(오지구요)', '만렙' 가사 화제
"예수 이용해 돈 벌려 한다", "저급한 가사" 비판도
※[노진호의 이나불?]은 누군가는 불편해할지 모르는 대중문화 속 논란거리를 짚어내 생각해보는 기사입니다. 이나불은 '이거 나만 불편해?'의 줄임말 입니다. 메일, 댓글 혹은 중앙일보 홈페이지 내 '노진호' 기자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주시면 고민해보겠습니다. 이 코너는 중앙일보 문화부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찬송가 '오진예수' [사진 유튜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22/joongang/20170922134319016dhjx.jpg)
![찬송가 '오진예수' 가사 [사진 유튜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09/22/joongang/20170922134319206wbfm.jpg)
뜻이 부정적이지 않음에도 이 찬송가가 이리도 욕먹는 건 아마도 찬송가는 가벼워선 안된다는 통념 때문일 것이다. 고귀한 종교적 찬양을 세속의 저급한 언어로 폄훼했다는 것일 게다. 그러나 찬송가라는 통념의 틀을 깬 가벼움이 나처럼 예수를 믿지 않는 수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나만 하더라도 평생 들었던 찬송가보다, ‘오진 예수’를 반복 재생해 들은 횟수가 더 많았으니까. "이 노래 들어봤느냐"고 주위에 권유한 걸 빼고서도 말이다.
잘못된 가설도 가치가 있는 건, 그것이 진리의 박제화를 막아내기 때문이다. 도전 받지 않는 이론은 그것이 설령 만고불변의 진리라 하더라도 깨달음을 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감히 묻는다면, 예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기 위한 찬송가가 왜 10대들에게 낯선 '고상하고 엄숙한' 언어로만 불려야 할까.
‘오진 예수’가 정말 부적절하고 비판받아야 할 찬송가라 할지라도, 그것이 '왜 예수는 항상 성스럽게만 묘사돼야 하는지', 그리고 '왜 찬송가는 고상한 언어로만 쓰여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상당하다. 그런 점에서 ‘오진 예수’는 재밌고 훌륭한 찬송가가 아닐까.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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