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대박'난 트와이스, 새로운 걸그룹 성공 방정식은?

조우인 2017. 7. 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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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트와이스, '한류(韓流)'와 케이팝의 새로운 길 개척하다

[오마이뉴스 글:조우인, 편집:김윤정]

 트와이스 네 번째 EP 'Signal' 재킷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이다. 'OOH-AHH하게'부터 'Signal'까지, 데뷔 이래 실패 없는 5연속 히트로 한국의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한 트와이스(Twice)의 이야기다.

올 초부터 트와이스의 일본 시장 진출은 기정사실화된 것이었다. 초점은 '얼마나 성공할 것인가?'.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 진출이 대성공한 이후, 수많은 걸그룹들이 어느 정도의 인지도만 쌓으면 일본행을 택하는 일들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중 누구도 앞의 두 그룹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경우가 없었다. 도리어 공백기가 길어져 국내 시장의 인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트와이스는 확실히 달랐다. 지난 6월 28일 발매된 데뷔앨범 <#Twice>는 약 13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오리콘 위클리 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가수 중 가장 높은 데뷔앨범 초동 판매량(첫 주 판매량)이다. 2일 도쿄체육관에서 치러진 쇼케이스도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팬들의 연장 요청으로 총 2회에 걸쳐 진행된 쇼케이스는 1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미 확실한 코어 팬층을 확보해 낸 상태임을 입증해 보였다. 현지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다수의 지면이 일제히 상세한 보도를 실어내었다. 지상파 NHK, 니혼TV 등도 취재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초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앞으로 순탄한 일본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2018~2019년 쯤에는 아레나 콘서트가 가능할 정도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역시 쇼케이스를 전후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TT' 열풍과 4人의 외국인 멤버, 트와이스만의 추진력 

▲ '드림콘서트' 트와이스,찌릿찌릿한 사랑의 시그널 트와이스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이런 훈풍의 바탕에는 앞선 한국 배우 및 가수들이 닦아놓은 한류 문화에 대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높은 관심과 우호적인 태도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다른 그룹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를 낸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놓여있다. 일본 진출 이전부터 현지에서 높아지고 있던 그룹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점, 그리고 트와이스가 일본인만 3명을 보유하고 있는 확실한 '다국적 걸그룹'이라는 점이다.

2016년도 후반기, 우는 모습을 포즈로 형상화한 'TT' 는 곡과 안무 모두 한국에서 큰 인기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반응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대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해당 포즈가 화제가 되더니,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하며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노래와 트와이스라는 그룹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되었다.

과거 카라가 일본에서 반응을 얻게 된 계기가 '미스터'의 엉덩이춤이었다는 점, 그리고 소녀시대의 경우 '소원을 말해봐'의 칼군무로 화제의 대상이 되었던 사실을 고려해 볼 때 'TT' 역시 같은 연장선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K-POP은 한국어로 만들어진 노래인 만큼, 현지에서 데뷔 이전부터 높은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노래 자체만큼이나 그것을 상징하는 포인트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카라와 소녀시대를 제외한 일본 진출 걸그룹 중 그런 성공을 거둔 팀은 없었지만, 트와이스는 달랐다.

한편 현재 트와이스의 아홉 멤버 중 네 명은 해외 국적을 가지고 있다. 일본인 세 명과 대만인 한 명이다. 그리고 이 점이 트와이스의 해외 인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해당 국가 국적의 소녀가 멤버로 속해있는 만큼, 외국의 유명 가수라는 인식보다 자국 가수의 하나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트와이스의 경우 일본 현지에서 정통 케이팝 팬층 외에서도 세 일본인 멤버의 존재를 통해 형성된 팬층이 상당하다. 현지 인기도 역시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만인 '쯔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 일본에서의 인기도 높은 수준이지만, 대만에서의 인지도나 인기는 데뷔 초기의 '황안 사태'의 영향 등으로 훨씬 독보적이다. 이런 요소는 트와이스가 새로운 활동을 전개하거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을 때 각국에서 호의적인 보도를 낳는 결과로도 이어지며 선순환을 형성한다. 실제 일본 데뷔 쇼케이스의 성공 이후 관련 내용이 한일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대만의 주요 메인 포털과 언론에서도 보도되었다.

'글로벌' K-POP, 꾸준히 새로운 길 찾아가야

 네 번째 미니앨범 < SIGNAL > 쇼케이스에서 'KNOCK KNOCK'를 열창하고 있는 트와이스.
ⓒ 이정민
'K-POP'이라는 해외에 수출될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산업이자 문화가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음은 좋은 일이다. 이미 YG의 신예 걸그룹 블랙핑크를 비롯한 여러 가수가 단, 장기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플랜을 구축하거나 발표하고 있다. 성공할 시 벌어들이는 수입이 얼마나 막대한 것인지는 동방신기, 빅뱅, 샤이니 등의 사례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코트라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표한 한류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적 이익 창출 규모는 2015년 기준 총 70억 3천만 달러에 달했다. SM, YG 등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그룹들은 중국의 알리바바 등에 일부 지분을 양도하고 협업을 추진하며 300~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수혈받기도 했다.

다만 오로지 사람과 문화만으로 큰 가치가 창출되는 만큼, 엔터테인먼트는 변화에 쉽게 흔들리는 영역이기도 하다.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이 심화할 경우 급속한 타격을 입게 된다. 근래의 사드 사태가 한류 연예인들의 대(對)중국 활동에 큰 제약으로 다가왔던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주요 트랜드에 뒤처질 경우 아무리 잘나갔던 가수, 회사일지라도 금세 시장에서 외면받게 된다. 한때에는 J-POP이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이 그렇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케이팝'이라는 목표를 꾸준히 성공시킬 수 있는 히트 전략이 필요하다. 트와이스는 그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사례이다. 노래의 퀄리티만큼이나 '안무', '포인트 동작'에 공을 들임으로써 문화적,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외국인 멤버를 적극적으로 육성, 활용하여 일찍부터 해외시장에서의 반응을 염두에 두고 극대화한다.

한류의 대표주자들 모두가 각자만의 성공 스토리가 있지만, 트와이스의 케이스는 보다 색다른 하나의 신(新) 사례라는 점에서 과연 새로운 성공 방정식인지, 일회용으로 그칠 것인지 주목해 볼 만하다. 새롭게 데뷔 중인 많은 아이돌 걸그룹들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멤버를 기용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데에서, 곧 그 답은 내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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