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영의 방궁너②]'아형' 작가 "강호동, 가장 트렌디한 MC..노력 칭찬해"

방송이 발전하면서 다분화되고 있다. 방송 종사자들도 속속들이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업무 분담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로 연예계에서 7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는 기자 역시 다양한 방송 관련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나섰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을 만나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에피소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마련한 코너. 방송이 궁금한 이들이여, '방궁너'로 모여라.
'방궁너'의 첫 번째 주인공은 현재 JTBC '아는 형님' 메인 작가로 활동 중인 황선영 작가다. 그는 1995년 12월 코미디 작가로 시작, 2006년부터 버라이어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MBC 장수 예능 중 하나인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를 7년 넘게 이끈 주역이다. 올해 데뷔 23년 차를 맞은 베테랑 예능 작가는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거운 인터뷰였다. 예능 작가의 세계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매일이 아이템과의 전쟁'이었다. 신선한 아이템이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키였다.
>>①에 이어
-메인 작가로 성장한 지금 과거를 되돌아보면.
"사실 메인 작가가 된 지 꽤 된 것 같은데 제대로 혼났던 적이 있다. 여운혁 JTBC 전 국장이 '아는 형님' 초창기 힘들 때 '너는 메인이야. 메인처럼 생각하고 해야지. 왜 일을 세컨드처럼 하고 있어?'라고 혼냈다. 그때 말이 무슨 의미인가 생각했는데 그간 큰 그림을 못 봤더라. 큰 그림을 보고 후배들과 다른 제작진이 회의할 때 가장 좋은 길을 찾는 사람이 메인인 것인데 치열하게 회의만 하고 있던 날 발견하게 됐다."

-걱정 많았던 '아는 형님'이 JTBC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에 무엇이든 실험해보는 포맷이었다가 암흑의 정신대전으로 3회 진행했다. 정신대전 할 때 이상민이 들어왔는데 포맷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었다. 강호동은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 그때도 열심히 했는데 그 외 사람들은 '이거 계속할 거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민경훈은 정신대전을 2회만 더했어도 그만뒀을지 모른다.(웃음) 딱 3회 했는데 흑역사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더라. 형님학교를 시작할 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MC들과 제작진이 하나의 마음으로 움직였다. 이거마저 안 되면 정말 끝인 거였다."
-메인 작가로서 부담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작가는 프리랜서 개념이다. 작가진 자체는 메인 작가 위주로 꾸려진다. PD들이 추천하는 작가도 있지만 작가진은 작가가 주로 구성한다. 그러다 보니 작가들에 대한 책임감도 생긴다. 프로그램이 잘못되면 작가들은 일자리를 잃는다. 가장 같은 책임감이 있다. 어떻게든 프로그램이 잘되고 오래가길 바란다. 그리고 MC들한테 미안하다. 작가는 실패하면 금전적으로는 타격을 받지만 직접적인 여파는 없다. 연기자들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그래서 연기자들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 시청률 앞에선 한 번도 초연해질 수 없는 것 같다. 20년이 지나도 똑같다. 방송 다음 날 시청률이 나올 때까지 잠을 못 잔다."
![[사진=SM C&C 예능 공식 페이스북]](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7/06/ilgansports/20170706100016400ikmd.jpg)
-강호동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가라고 들었다.
"절대 그렇지 않다. 강호동과 알고 지낸 지 10년 정도가 됐다. '황금어장' 하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 사실 친해지는 데만 10년 넘게 걸렸다. 낯을 많이 가린다. 예의가 굉장히 바른 사람이다. 전문적인 방송연예과를 나왔다거나 어릴 때부터 개그맨이 좋아서 준비했다거나 그런 게 아니지 않나. 다른 분야에 있다가 우연치않게 방송에 들어와서 하는 거라 굉장히 신중하더라. 그래서 방송가에 '강호동이 친한 사람이라면 믿을 만 하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조심성이 있다. 그리고 늘 제작진이 준비한 걸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한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무엇이든 기가 막히게 소화한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애정이 커져 지금의 강호동이 훨씬 좋다. '국민 MC의 품격'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김영철과는 코미디 작가 초창기부터 함께한 오랜 인연이라고 들었다.
"내가 4년 차 정도 됐을 때 김영철을 처음 본 것 같다. 비슷한 시기 함께 프로그램을 해왔다. 그렇게 정이 쌓인 사이다. 친남매 같은 사이로 봐도 될 정도다. 너무 친해도 서로 자잘한 걸 지적하기 쉽지 않은데 그런 말도 툭툭 던질 수 있는 사이다. '아는 형님'에서 어려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좋은 인간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김영철은 진짜 웃긴 사람이다. 밝고 웃긴데 '아는 형님'에서 안 웃긴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안 웃기는 애처럼 됐다. 속상하다. 언젠가 만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김영철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다. 멤버들도 굉장히 고마워할 것이다."
-민경훈의 고정 섭외 역시 황선영 작가의 역할이 컸다고 하더라.
"이전에 '라스'에서 2번 정도 봤었다. 게스트로 나왔는데 이 친구의 토크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시니컬하면서 겁 없이 토크하는 스타일인데 굉장히 신선했다. 군대 가고 버즈로 다시 나오기 전까지 예능에 안 나온다고 했었다. 근데 JTBC '히든싱어'에 나오는 걸 보고 다시 하는구나 싶었다. 매력이 여전하더라. 처음엔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을 땐 진짜 그만둬도 된다'고 설득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본인이 즐거워하는 게 보인다. 형들과도 잘 어울리고 재미를 느낀 것 같다. 많이 밝아졌다."
>>③에서 계속됩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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