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패한 아이돌에게 기회를"..KBS, 재수 오디션 제작 확정

4일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KBS가 아이돌 재기 오디션 '더 파이널 99매치(가지)'를 제작한다. 1년 전부터 기획했으며 70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뮤직뱅크' 책임 프로듀서인 한경천 CP를 필두로 '김승우의 승승장구' '개그콘서트' '해피투게더3' 박지영 PD·'인간의 조건' 원승연 PD·'노래싸움 - 승부'손수희 PD가 맡는다.
새 오디션은 프로그램은 기존 서바이벌과 차별화를 뒀다. '실패해도 괜찮다. 또 도전하라. 젊은이여, 희망을 놓지 말아라'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 도전과 희망을 모티브로 삼았다.
유독 아이돌에게 야박한 잣대를 들이댄다. 대학도 재수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재수로 대학에 입학했다. 또한 벤처 기업도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아이돌 세계에서 재수는 곧 실패로 통한다.
상상 이상으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 가요계다. 끝까지 고군분투해도 대중들이 알아보지 않으면 실패한 아이돌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곧 청년 실업자로 전락한다. 이 점을 KBS가 캐치했다. 새 오디션 프로그램은 실패한 아이돌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자는 발상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관계자는 "스타가 되고 싶은 간절함을 이끌어내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실패한 벤처 기업에도 세 번의 기회를 생겼다. 아이돌에게도 이같은 기회가 주어져야한다고 생각해 만든 기획"이라고 전했다.
새 프로그램의 참가 대상자는 앨범을 발표한 경험이 있는 아이돌이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일반인과 연습생에게 한정한 것과 차별화를 뒀다. 남자 250명, 여자 250명을 모집해 각각 9명씩 선발해 데뷔시킬 예정이다. 또한 보이그룹, 걸그룹에 국한되지 않으며 혼성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동안 KBS는 타 방송국에 비해 오디션 프로그램이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006년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을 야심차게 방송했지만 화제성은 미미했다.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KBS가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카드를 꺼냈다는 것은 그만큼 획기적이고 신선하다는 뜻이다. 절치부심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이번 아이돌 재기 오디션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입해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이어가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KBS를 대표하는 예능도 부족한 상황에서 새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는 큰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1년 전부터 기획했던 프로그램으로 '한번 실패했다고 삶이 끝난 게 아니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꿈을 놓지 말라'는 기획 의도가 방송사 내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제작을 확정 지었다"고 말했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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