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배우, 죽은 소녀 그리고 소노 시온 (인터뷰)
![소노 시온 감독, 로망포르노영화 '안티포르노' 촬영 세트에서 [사진 오렌지옐로하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6/20/joongang/20170620163623896breo.jpg)
Q : 당신이 로망포르노를 만들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A : “나도 옛날엔 영화관에서 닛카츠 로망포르노를 많이 봤다. 젊었기 때문에(웃음). 영화 하나하나의 개성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야하다는 인상이었다.”
Q : 기억에 남는 로망포르노라면. A : “이케다 토시하루 감독을 좋아하는데 단 한 편을 꼽자면 ‘천사의 창자-붉은 춘화’(1981). 제일 에로틱하고 섹시하다.”


Q : 토미테 아미는 어떤 면에서 쿄코 역에 적격이었나. A : “그는 AKB48 연습생이었고, 그라비아도 했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상품화된 여성을 상징할 수 있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편집자주: AKB48은 2005년 결성한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전용극장에서 거의 매일 공연하며 팬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Q : 쿄코의 작업 방식이 독특한데. A : “등장인물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그림에 둘러싸여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작가가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쿄코가 쓰고 있는 소설 속 캐릭터들을 영화에 직접 등장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Q : 환상과 현실이 끊임없이 전복되는 구조를 취했는데. A : “나도 항상 영화를 만들다 보면, 현실과 영화를 착각해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거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Q : 쿄코의 환상 속에 등장하는 포르노영화 촬영팀은 모두 남자로 구성돼 있다. 일본 영화계의 현실을 반영한 것일까. A : “그건 아니다. 일본 사회에서 남성 중심 문화에 구속당하는 여성을 영화 촬영 현장의 풍경으로 은유했을 뿐이다. 실제 ‘안티포르노’ 현장에는 촬영감독 등 여성 스태프가 많았다. 일본 영화계에서 여성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Q : 쿄코의 죽은 여동생과 유령일지 모를 한 무리의 소녀들이 자꾸 등장한다. 그들의 존재는 무엇을 상징하나. A : “이 영화를 만들던 시기에 삶에 회의감을 느낀 어느 일본 소녀가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왜 회의감을 느꼈을까. 시대를 반영한다는 의미에서도, 그 사건에 흥미를 느껴 바로 영화에 도입했다.”



Q : 이번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면. A : “마지막에 쿄코의 몸 위로 여러 색의 페인트가 떨어지는 신. 한 번밖에 촬영할 수 없어서 긴장했는데 성공해서 정말 기뻤다.”
Q : 쿄코는 현대 여성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허울에 속고 있다고 부르짖지만, 결과적으로 그 자신 역시 ‘안티포르노’라는 거대한 캔버스에 소재로 이용되는 또 한 명의 여성으로 보이기도 한다. A : “특별한 의도라기 보단, 1960~197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그처럼 복잡한 구성의 영화들을 좋아했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 ‘안티포르노’에 어울릴 것 같았다.”
어떤 관객들에게 ‘안티포르노’는 다 보고 나서도 무언가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남는 영화다. 그 답답함이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여성들이 쟁취해야 하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소노 시온 감독은 그 답변을 극중 쿄코의 대사로 대신했다. “지금 사회가 여성에게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의 상태가 결코 자유가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는 데서부터 모든 변화가 시작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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