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적인' 영화, <안티포르노>를 위한 변명
[오마이뉴스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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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포르노>의 한장면 |
| ⓒ 홀리가든 |
영화 <안티포르노>는 1971년부터 1988년까지 1100여 편에 달하는 로망포르노를 작업한 일본 니카츠 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다섯 감독을 모아 진행된 로망포르노 리부트 프로젝트 중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의 <바람에 젖은 여자>에 두 번째로 국내 관객과 만나게 됐다. 메가폰을 잡은 소노 시온 감독은 1주일의 촬영기간, 10분에 한 번 꼴로 등장하는 정사 신, 80분 전후의 러닝타임 등 로망포르노 장르의 규칙 속에서 자신만의 현대판 로망포르노를 완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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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리가든 |
소노 시온 감독 작품답게 <안티포르노>는 광기에 가까운 주인공의 혼란을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가한다. 첫 시퀀스에서 성공한 소설가이자 현대미술 작가인 쿄코는 다음 장면에서 포르노 영화 배우에 도전하는 풋내기 배우가 된다. 툭툭 끊어지며 각각 단편적으로 주어지는 에피소드들 사이의 인과 관계는 불투명하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희미하다. 종횡무진으로 뻗어나가는 서사를 따라가기란 어느새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쿄코와 노리코 간의 권력 구도는 '컷'이란 세트 밖 감독의 소리, 또는 꿈에서 깨어 눈을 뜨는 순간 몇 번이나 정반대로 바뀐다. "처녀이자 매춘부"라는 표현은 극 중 쿄코의 정체성을 그대로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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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리가든 |
말하자면 <안티포르노>는 여성 스스로가 본 여성의 이야기이자 포르노에 대한 포르노 영화다. 그 와중에 주인공 쿄코가 상징하는 건 권력에 취한 강자이자 무력감에 매몰된 약자다. 더 나아가서는 옳고 그름의 허울을 집어 던진 욕망의 민낯이자 진정한 자유이기도 하다. '변태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쿄코의 일거수일투족이 남성성과 시스템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투로 읽히는 건 그런 맥락에서다. 색색의 페인트를 온몸에 뒤덮은 쿄코가 방바닥을 나뒹구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 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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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소노 시온 감독 / 러닝타임 75분 / 청소년 관람불가 / 6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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