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원시부족의 무시무시한 진흙 마스크

김희윤 2017. 6. 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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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뉴기니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 파푸아뉴기니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오지라 불린다.

그중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기괴한 형상의 진흙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생활하는 부족, '아사로'는 안개 자욱한 산악지대에서 마치 유령과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이곳을 찾은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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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진흙에 몸 숨긴 것에 기원.. 지금은 부족 전통의 상징으로 활약
파푸아뉴기니의 원시부족인 아사로인은 온 몸에 진흙을 바르고, 진흙 마스크를 쓰고 적을 위협해 부족 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왔다. 사진 = designyoutrust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뉴기니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 파푸아뉴기니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오지라 불린다. 원시부족이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부족 언어만 865종에 달하는 이 다문화 국가엔 그 부족수만큼의 의상, 춤, 음악이 존재한다.

그중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기괴한 형상의 진흙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생활하는 부족, ‘아사로’는 안개 자욱한 산악지대에서 마치 유령과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이곳을 찾은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제각각의 진흙마스크와 무기를 든 모습이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사진 = designyoutrust


처절한 패배 속 찾아온 승리의 무기

파푸아뉴기니의 다양한 민족은 700여 개 민족이 두 집단으로 나뉘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본섬 중앙 웨스턴하일랜드 주 아사로 강 유역에 거주하는 아사로 부족은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진흙 마스크를 쓴 ‘머드맨’으로 널리 알려졌다.

과거 아사로 인들이 부족 간 전투에 패배하고 적에게 쫓겨 아사로 강 유역까지 후퇴했을 때 엄청난 수의 적군이 몰려오자 해질녘까지 강둑 진흙 속에 파묻혀 몸을 숨겼다가 날이 저물자 일제히 일어나 강변으로 걸어 나왔다.

그때 진흙에 얼굴이 가려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아사로인 들을 본 적들은 악령이 나타났다며 혼비백산 도망쳤고, 마을을 살피러 되돌아간 이들의 모습엔 남아있던 적군마저 모두 놀라 달아나 버렸다. 이후 아사로 ‘머드맨’은 승리와 행운의 상징으로 통용됐고, 매년 축제와 마을 행사엔 어린 아이 서부터 노인까지 진흙으로 중무장한 이들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 아사로 부족 머드맨들이 자신의 진흙 마스크를 만드는 과정

위협적이지만 한편으론 익살스러운

머드맨의 분장법은 간단하다. 먼저 강변에 퇴적된 진흙을 온몸에 고루 펴 바른 뒤, 진흙으로 빚어 만든 가면을 쓰고 무기를 들어 상대를 위협하면 끝. 얼굴에 진흙을 직접 바르지 않는 까닭은 진흙에 독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진흙마스크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그 모양과 표정이 제각각인데, 장신구를 달아 이색적인 형상이 있는가 하면 악령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공포스럽게 만든 것도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 머드맨은 적과의 전쟁을 위해 나섰지만, 최근에는 결혼, 출산, 이사 등의 부족 간 행사와 제례의식을 치를 때 과거 아사로 부족의 승리와 행운을 되새기며 축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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