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 은퇴식에서 입었던 반달 마크 유니폼, 그리고 디자이너의 소회

n/a 2017. 5.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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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지난달 30일 잠실구장.

홈팀 두산은 이날 롯데전에 앞서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홍성흔(41)의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 홍성흔은 모처럼 신인 시절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 섰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한 홍성흔은 전해 1차 지명을 받은 선수였다. 지명 당시 팀의 이름은 OB 베어스였다. 구단은 1998년부터 구단 명을 모그룹 이름에 맞춰 '두산 베어스'로 개명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작업을 했다. 은퇴식날 홍성흔이 입었던 반달 무늬가 가슴에 새겨진 유니폼도 BI의 일환이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마포을)은 홍성흔의 은퇴식에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 손 의원은 당시 브랜드 디자인 전문 업체인 크로스포인트 대표로 두산 구단의 BI 작업을 맡았다. 손 의원이 일간스포츠에 보내온 소회을 싣는다.

"두산과는 오랫동안 '종가집 김치', '처음처럼' 등 여러 브랜드 관련 일을 함께 했다. 인연의 시작은 두산 베어스 BI 작업이었다. 1998년 OB 베어스를 두산 베어스로 바꾸는 시점이었다. 두산은 워낙 팬이 많은 구단이었고, 관여도가 높은 작업이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 '베어스'는 그대로 둔 채 'OB'를 '두산'으로 바꾸는 컨셉을 잡았다. 그렇게 결정은 하고 난 뒤 디자인 작업에 돌입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야구장에 간 때는 고교 3학년이던 1972년 여름이었다. 그때는 서울운동장으로 불렸던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이었다. 그 경기, 중앙고 윤몽룡 투수와 김승수 포수의 활약은 그 뒤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인상적이었다.* 그 때를 시작으로 야구에 관심을 가졌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론 저녁시간에는 야구 경기를 시청하느라 웬만하면 약속을 잡지 않을 정도로 열성 야구팬이 됐다.

나는 OB 팬이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을 위한 BI 작업은 더 신이 났다. 해야 할 일 외에도 더 많은 일을 찾아서 했다. OB에는 원래 귀여운 곰 캐릭터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강인한 반달곰으로 캐릭터로 바꿨다. 유니폼에 반달곰 가슴에 새겨진 반달 마크를 'V마크'라고 명명하고 새겨 넣었다. 처음 반달곰 캐릭터가 발표되던 날 아마 야구장에 갔다면 나는 린치를 당했을지도 모른다. 밤새 '우리 귀여운 곰돌이를 돌려달라'는 인터넷 댓글 폭탄에 시달렸던 기억도 난다. 그만큼 팬들의 애정이 컸다. 결국 두 캐릭터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홍성흔 선수가 은퇴식에 그 때 그 옷을 입어줘서 놀랍고 반가웠다. 최근 프로야구단들의 유니폼은 앞에 단추가 있는 디자인이 대세다. 앞이 막힌 유니폼을 지금 보니 약간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반달 마크가 들어가 있는 당시 유니폼은 그야말로 멋지고 당당했다. 주로 영문 로고가 들어 있는 다른 구단보다 더 강하고 멋졌다.

최근 국정 때문에 야구에서 멀어졌지만 언제나 야구장이 그립다. 파이팅 넘치던 홍성흔 선수도 그립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1972년 6월 8일 열린 청룡기 결승전에서 중앙고는 당대 최강 경북고를 맞아 4-1 승리를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다. 투수 윤몽룡은 2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고, 포수 김승수는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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