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었던 버거의 부활vs 빛나던 피자의 몰락..외식의 두 얼굴
건강식 선호·1인가구 증가에 달라진 외식 트렌드
수제버거 '고공행진'…韓쉐이크쉑 전세계 매출 1위, 자니로켓 연내 매장 35개 확대
피자는 꺾여…미스터피자 매출 12%↓·피자헛도 영업손실 확대, 매장수도 줄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외식업계 판세가 바뀌고 있다. 수제버거 인기가 치솟으면서 '정크푸드'라며 외면받았던 햄버거가 다시 조명을 받게 된 반면, 한때 국내 레스토랑 시장을 주름잡았던 피자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밀려 맥을 못추는 분위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지난달 6일 동대문 두타에 문을 연 쉐이크쉑 3호점은 출점 20여일만에 버거가 총 6만~7만개 가 팔려나갔다. 강북지역의 첫 매장으로, 하루에 평균 3000~3500개씩 판매되고 있는 것. 지난해 7월 첫 론칭한 강남점도 개점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3000개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강남점의 매출은 전세계 120여개 쉐이크쉑 매장 중 매출 1위에 오를 정도로 높다. 2호점인 쉐이크쉑 청담점도 전세계 매장 중 매출 상위 3위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SPC그룹은 2025년까지 쉐이크쉑으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자니로켓은 지난달 청담점과 마산점을 차례로 열며 올해 4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자니로켓은 2011년 론칭했지만 그간 매장 개설 속도가 더뎠던 게 사실. 5년간 25여개 열며 연간 5개씩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제버거 열풍으로 올 들어 매달 평균 1개씩 매장을 개설, 연내 매장 35개 가량 운영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23%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시작된 수제버거 열풍이 올해는 지방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만5000원에 달하는 수제버거 가격이 '과하다'는 평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정크푸드로 분류됐던 햄버거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전체 햄배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그니처 버거'를 올해 전국 440여개 매장으로 확대해 판매키로 했으며 롯데리아와 버거킹도 기존 버거 외에 단품 6000~9000원대 프리미엄 버거를 선보이며 수제버거 트렌드에 뛰어든 상태다.
버거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경험이 많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싸구려 패스트푸드'로만 여겨졌던 기존 햄버거에 대한 인식이 '건강한 한끼 식사'로 바뀌고 있는 게 수제버거 시장 확대에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반면 햄버거가 외면받던 2000년대 초반, 국내 레스토랑 트렌드를 이끌었던 피자는 1인가구 증가와 냉동피자 등장, 외식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기가 한풀 꺾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최근 3년래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대를 밑돌았다. 미스터피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970억원으로 전년대비 12.0% 감소했다. 2014년 1429억, 2015년 1103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다. 매장 수는 370개로 전년대비 40개 줄었다. 매장 수가 300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395개 이후 처음이다.
한국피자헛도 매출이 크게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피자헛의 2015년 매출은 893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줄었다. 영업손실은 206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에도 특별한 '반전'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자헛의 매장 수는 소폭씩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자의 추락에 대해 외식업계는 '트렌드의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1인 가구 증가와 냉동피자 인기 등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것. 1인 메뉴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것이 피자 매출하락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에 피자업체들은 레스토랑에서 배달 중심 매장을 바꾸고 1인 메뉴를 강화하는 등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구통계와 지표는 솔로이코노미를 보여주는데 피자는 혼자 먹기 부담스럽고 가격도 비싸다보니 간편하고 혼자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나폴리식 화덕피자처럼 맛과 품질이 보장되는 곳은 '작은사치'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선호되고 있어 기존 피자업체들도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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