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양지고, 노란색 우산들로 세월호 3주기 추모 '미안합니다'현수막도..정작 어른들은 사죄 않는데..
세종특별자치시 양지고등학교 담장을 가득 채운, 노란색 우산
주 초의 어느 날, 이른 점심 후 세종 청사 인근을 산책하다가 황색의 물결을 발견했습니다. 줄잡아 수십 개에 달하는 노란색 우산들이 양지고등학교의 나지막한 담장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학교 정문 쪽으로 다가가 보니 ‘20140416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눈에 띄었습니다.
양지고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
잠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왜 학생들이 “미안하다”고 해야 할까요. 정작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어른들은 아직도 그 말을 하지 않고 있는데 말입니다.
양지고 앞에 내걸린 세월호 추모 현수막과 노란 우산들
그래도 이번 3주기는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와 있으니 앞선 1주기와 2주기보다 조금은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루빨리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길 기원해봅니다. “우리도 이제는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슬픈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랍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