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내다술멍'..올바른 음주문화 위해 팔 걷은 대학생들

백수진 2017. 4.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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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000여 명 '절주서포터즈' 선발
"사고 부르는 대학가 음주 문화 그만"
보건복지부, 연말 8개 팀에 장학금 수여

우주인, C.I.A, 술래잡기.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세 단어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20대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같은 목적을 가진 모임의 이름이라는 점이다. 아마 여전히 유추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접혀 있는 단어를 펼쳐보면 답은 쉬워진다. 각 모임명의 ‘풀 네임’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절주인, Control In Alcohol, 술 없는 진정한 내 모습 바로잡기. 이름 그대로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바로 ‘절주(節酒)’.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인지하고 '술 없는 문화'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중앙포토]

초당대 학생들로 이뤄진 ‘우주인’은 교내 행사에서 주류 사용 시간과 사용량을 제한하는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고신대의 ‘C.I.A’는 절주 체육대회, 절주 UCC 공모전 개최 등을 준비 중이다. 경북대 ‘술래잡기’는 교내 음주 광고 현황조사 및 학생 음주 인식도 조사를 실시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절주특강을 열 예정이다. 대학 내 올바른 음주문화 확산을 위한 자정 운동이다.

각종 술게임과 기상천외한 제조법이 끊임없이 개발되는 대학가에서 ‘즐겁게 술 끊는 법’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오전 9시 서울 페럼타워에서 ‘2017 대학생 절주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7년 15개 대학의 참여로 시작된 절주서포터즈는 올해 전국 77개 대학 80개 팀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총 참가자 수는 2000여 명이다. 과음으로 인해 실족사 등 매년 신입생 환영회나 축제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무분별한 음주 문화에 대한 젊은 층의 경각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 현장에 쌓여 있는 소주 병들. 갓 성인이 된 새내기가 환영회에서 과도한 음주로 인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사고는 매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7 대학생 절주서포터즈는 ‘젊음, 절주를 응원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온ㆍ오프라인에서 다야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특히 의료ㆍ보건ㆍ홍보ㆍ사회복지 등 전공분야를 활용, 지역사회 연계 캠페인 등 창의적인 활동을 기획한 팀들이 다수 참여했다. 참가 팀 목록에는 ‘절제하는 사람(人)이 아름답다(美)’는 의미의 ‘인절미(강원대)’, ‘내가 다시 술 마시면 멍멍이다’를 줄인 ‘내다술멍(경남대)’, ‘달리지말고걷조(동의대)’, ‘술로몬(영산대)’ 등 재치 넘치는 이름이 가득하다. 억지로 하는 절주가 아닌 유쾌한 단체 활동으로서의 절주가 자리잡은 듯 보인다.
축제 중인 대학 캠퍼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음주의 흔적들. [중앙포토]
‘동원주(동 틀 때까지 마시는 음주는 이제 그만!)’ 팀의 장지수(21ㆍ동원과학기술대 간호학과 2학년)씨는 ”팀원들과 힘을 합쳐 술이 없는 깨끗한 캠퍼스를 만드는 일에 앞장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절주서포터즈 1기 출신 성동효(34)씨는 “축제기간에 무알콜 칵테일을 판매했던 경험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면서 “서포터즈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사회에 나와서도 술 없는 회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연말 80팀의 활동성과를 평가해 우수한 8개 팀(최우수 1팀ㆍ우수 2팀ㆍ장려 5팀)에 장관상 및 장학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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