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청와대 진돗개 번식견 전락 우려"

한영익 2017. 3. 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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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고 간 진돗개 2마리. [청와대]
동물보호단체들이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키우던 진돗개들을 혈통보존 관련 단체에 분양키로 한 데 대해 '동물학대'라며 비판했다. 대통령의 반려견이란 프리미엄이 붙은 번식견으로 전락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청와대 진돗개들, 반려동물로 살아야 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전직 대통령의 진돗개라는 '퍼스트 독 프리미엄'을 붙여 지속적인 번식을 시키며 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이는 유기행위 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대통령이 되기 전 유기견 입양을 공약해놓고 오히려 퇴임 후 무려 9마리의 유기견을 만들었다"며 "그보다 더 나쁜 번식용 개들로 살아가게 하겠다는 발상은 나빠도 너무 나쁘다"고 박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미 진돗개 4마리를 사단법인 '한국진도개혈통보존협회'에 보냈다. 나머지 5마리도 조만간 혈통보존 관련 단체에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새롬이와 희망이, 새끼 2마리를 인수한 사단법인 '한국진도개혈통보존협회' 측은 "일반 분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우린 비영리단체라 원래부터 일반 분양은 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그냥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다. 며칠 안으로 좀 더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생후 2개월 무렵이던 2013년 동네주민이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분양했다. 혈통증명서는 이들을 인수한 '한국진도개혈통보존협회' 측이 발급해줬다고 한다. 이후 새롬이와 희망이는 청와대에서 줄곧 살아오다 2015년 새끼 5마리 낳았다. 새끼들은 그해 12월 일반 시민들에게 분양됐지만 이후 다시 새끼 7마리를 낳아 현재에 이르렀다.

협회 측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종견장에서 받은 진돗개 4마리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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