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부부가 사는 요양원에 가봤더니..
[오마이뉴스심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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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신풍역 맞은편에 위치한 신풍요양원의 모습 |
| ⓒ 심명남 |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요양원 취재를 마치고 느낀 소감이다. 고독사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8일 노인복지시설인 전남 여수 '신풍요양원'을 찾았다. 작년에 문을 연 이곳은 대지 900평에 건평 290평 규모로 수용인원 29인으로 허가가 났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이곳은 현재 16명의 어르신들이 복지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치매환자가 대부분이고 드물게 당뇨와 심장질환 환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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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풍요양원 노경숙(50세) 사회복지사의 모습 |
| ⓒ 심명남 |
요양보호시설은 요양보호사들이 얼마나 어르신들을 잘 케어하느냐에 따라서 그 이미지가 달라진다. 이곳에 종사하는 한 요양사는 "우리 시설은 29인 시설치고 활동공간이 넓고 시설이 깨끗한 것이 자랑이다"면서 "단지 찾아오는 길이 좀 불편하다"고 일러줬다.
신풍역 맞은 편에 위치한 신풍요양원은 여수공항을 조금 지나 맞은편 마을에 위치한다. 하지만 진입이 불가해 1.5km를 더 지나 신산마을에서 유턴해 와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시설 앞 신호등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생기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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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틈을 통해본 치매부부의 방안에는 할머니 옆으로 남편의 침대가 약간 보인다 |
| ⓒ 심명남 |
이곳은 부부전용실도 있다. 부부가 치매를 앓고 있는데 할아버지에 비해 할머니가 더 심해 남편이 아내를 잘 챙겨 준다. 늙어서도 함께 요양원에서 노후를 보내는 모습이 이채롭다. 취재를 요청하자 이곳 관계자는 두분의 프라아버시를 위해 취재는 어렵다고 거절했다. 목욕탕은 방처럼 훈훈함이 느껴졌다.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 때문이다. 식당은 어르신들이 몰래 들어가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 전자키로 항상 잠근채 유지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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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워만 있던 어머니를 걷게한 아들 오병삼씨가 어머니를 운동시키는 모습 |
| ⓒ 심명남 |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뇌혈관성 치매가 왔는데 요양전문병원에 있다 작년 11월 담낭이 썩어 병원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요양병원에 있을 때는 신경안정제를 맞아 항상 누워만 계셨는데 이곳에 오니 그 약을 안 드시고 매일 운동을 시켰더니 잘 걸고 생기가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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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원에서 만난 김옥희(53세)씨가 엄마를 보살피고 있다 |
| ⓒ 심명남 |
집에 있을 때는 갈등도 많았다. 딸은 엄마가 많이 걸으면 건강이 좋아질 것 같아 자주 운동을 시켰다. 욕심이 앞서다 보니 좀 더 걷자고 자주 싸워 힘들었다. 하지만 기력이 약한 엄마 맘을 이해하는데 역부족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아 노인 전문교육을 받은 시설에 맡기게 됐다.
9년 경력 요양보호사 김순옥씨는 "어르신들은 말 한마디라도 불안하지 않게 안정감을 줘야한다"면서 "평생 힘들게 살아왔는데 노후에 저리 망가졌나 보다 싶어 앞으로 우리일이라 생각하면 슬퍼진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깨끗이 씻겨 기뻐하는 모습을 볼때면 내가 이길을 잘 택했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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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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