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기본소득은 시대정신"..국내에서도 공론화 시작
영국 언론 가디언이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이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넘어 ‘시대정신’으로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기본소득에 대한 공론화가 시작된 터다.
가디언은 핀란드의 실험에 대한 최근 기사(기본소득이 자동화, 일자리 부족, 저임금의 해법이 될 것인가)에서 기본소득 수혜자들에게 나타난 변화와 과제들을 자세히 소개하며 기본소득을 시대정신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인 일론 머스크, 미국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오는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의 사회당 후보인 브누아 아몽과 함께 우리나라의 이재명 성남시장을 열성 지지자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이 시장은 대선 공약으로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나태해질 수 있다는 점은 설문조사 결과로 보면 기우에 불과했다. 기본소득을 받으면 일을 그만두겠다는 응답이 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다만 막대한 재원 마련 방안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국내에서도 이 시장의 기본소득 실현 가능성은 논쟁의 대상이다. 이 시장은 생애 주기별 배당을 통해 유아(0~5세), 아동(6~11세), 청소년(12~17세), 청년(18~29세), 노인(65세 이상)의 모든 국민과 농어민, 장애인에게 1인당 연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또 ‘국토보유세’를 신설해 땅에 세금을 매긴 뒤 이를 전 국민에게 연 30만원씩 공평하게 나눠주는 ‘토지배당’도 내놨다. 여기에 성남시장으로 일하면서 실험한 ‘청년배당’ 정책을 응용해 현금 대신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하는 전략이다.
이 시장의 공약을 이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3조6000억 원이다. 토지보유세와 기존 정부 예산 구조조정, 법인세ㆍ초고액 소득자 소득세 강화 등으로 재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이 시장 측은 주장하지만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시장의 기본소득 공약을 설계한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부분적이고 실험적이지만 국민이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리고 확대를 바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정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소득의 첫걸음을 떼는 데 의미를 뒀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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